모바일게임업계의 올해 최대 화두는 ‘창작 대작게임’과 ‘해외진출’이다.
그동안 갬블, 타이쿤, 퍼즐 등 가볍고 쉬운 캐주얼게임이 주류를 이뤄왔던 것에서 온라인게임에 견줄만한 탄탄한 스토리와 게임전개 방식을 도입한 대작물이 쏟아지고 있다.
이용자들도 모바일게임을 단순한 ‘킬링타임’의 수단에서 독립된 게임의 한 형태로 받아들이기 시작했으며, 이같은 경향은 휴대폰 단말기 사양이 발전하고 게임기에 가까운 모바일 환경이 갖춰질 수록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모바일게임 개발사들도 일본 등지에서 유행했던 비디오, 아케이드게임을 단순 라이선싱해와 모바일로만 바꿔서 서비스하던 피동적 자세에서 벗어나 대작게임 창작에 적극적인 투자와 열정을 쏟고 있다. 앞으로 모바일게임의 경쟁구도도 이러한 대작게임의 격전 중심으로 옮아갈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모바일게임의 네트워크화도 더욱 진전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게임이 인터넷에 힘입어 폭발적으로 성장했듯, 모바일게임도 혼자서 즐기는 방식에서 벗어나 휴대폰 가입자들끼리 무선망으로 게임을 함께 즐기는 네트워크방식이 크게 확산될 조짐이다. 이통사들도 이같은 모바일게임의 네트워크화가 자사 통화료 수익의 확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큰 관심을 쏟고 있다.
모바일게임 국내시장은 일단 포화상태를 넘어, 혼돈의 상황이라 단정할 수 밖에 없다. 진입장벽이 낮고,최소 2∼3명이면 게임을 만들어 서비스할 수 있는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에 400여개 안팎의 모바일게임업체들이 난립한 상황이다. 이에 상위권 유력업체들은 빠르게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국내보다는 해외시장에서 매출을 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이미 상당수 모바일게임 선두권 업체들이 유럽, 중국, 북미지역 등에서 수출성과를 올리고 있으며, 일부 게임은 세계시장 성공가능성까지 내비치고 있다. 올해부터 해외서 뛰는 토종 모바일게임업체의 발걸음은 더욱 분주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이오리스
이오리스(대표 최종호)는 지난 3월 자회사인 엠드림의 최종호 현 사장을 회사의 사령으로 선임하면서 기존 아케이드 사업분야를 대폭 정리하고 모바일 게임사업을 중심으로 흑자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아케이드게임이 점차 시장지배력을 상실하고 있는데 따라, 모바일게임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전면배치한 것이다.
이오리스는 올해부터 자사의 최대 강점으로 통하는 해외 라이선스 모바일 게임뿐 아니라 순수창작 모바일 게임(두리즐두리KIN 외 다수)을 집중 개발,서비스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에서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모바일 게임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02년 12월 자회사인 엠드림과 함께 설립한 중국 현지 합작법인인 항주연몽오락연건유한공사를 통해 중국 양대 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China Mobile)과 차이나 유니콤(China Unicom)에 ‘사파리헌터’,‘히든케치’,‘문패트롤’,‘카리스마리’,‘렛츠잇’ 등 20여 개의 자사 모바일 게임을 서비스 하고 있다.
올 연말부터는 수출·서비스되고 있는 모바일게임들로부터 직접적인 매출과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2002년부터 미국의 모바일 CP업체인 JAMDAT과 반다이아메리카에 ‘사파리헌터’, ‘카리스마리’, ‘문패트롤’, ‘메지컬 드롭’ 등의 자사 모바일 게임을 수출했으며 지난해 3월부터 버라이존와이어리스, 스프린트PCS, AT&T와이어리스, 알텔 등의 통신사를 통해 서비스하고 있다.
◆게임빌
게임빌(대표 송병준)은 지난 2001년 1월 모바일게임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RPG게임, 네트워크게임, 창작게임, 3D게임, LBS게임 등 전 장르에 걸쳐 게임을 출시하며 기술력과 창의력을 인정받고 있다.
다양한 장르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올해에는 이미 출시한 대표적 게임 ‘놈’과 ‘2004프로야구’ 등 기존 히트 게임의 새로운 버전을 출시, 국내 모바일게임의 대표 타이틀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위치기반서비스(LBS)를 이용한 ‘june삼국지’처럼 모바일 플랫폼에 적합한 세미 네트워크 대작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며, 모바일과 연결될 맥락이 있다면 다양한 기술을 이용하여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게임 개발의 중심 기조를 ‘만들기에 급급한 게임보다는 변화를 수용하고, 흐름을 이끌 수 있는 게임의 발굴’에 맞추고 있는 것도 특징적이다. ‘놈’이라는 게임처럼, 사람들이 전혀 생각치 못했던 기능을 살림으로써 게임 재미는 물론 인기를 1년이상 꾸준히 끌어갈 수 있는 힘이 만들어진 것이다.
현재 국내 이통3사에 50여개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는 게임빌은 유럽, 미국, 중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레바논 등 세계각국에 모바일게임을 수출, 한국게임의 위상을 전세계에 과시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부턴 고사양 3D단말기 출시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기존 모바일 3D게임의 수준을 한층 업그레이드한 ‘하이퍼배틀3D’를 출시한 바 있으며 향후 단말기 사양에 맞춰 진보된 3D게임을 선보일 계획이다.
◆엔텔리젼트
엔텔리젼트(대표 권준모)는 올해 핵심 전략을 창작 및 대작형 모바일 게임의 개발로 설정했다.
기존 모바일게임과 같은 단순성으로는 더 이상 설자리를 잃게 될 것이란 위기의식에 따른 것이다. 탄탄한 작품성과 게임성으로 무장한 창작 및 대작형 모바일 게임이 각광을 받게 되는 시간이 얼마남지 않은 상황에서 미래에 대한 준비의 성격도 담고 있다.
대표작인 ‘삼국지 무한대전’은 블록버스터 모바일 액션RPG를 표방하며 10∼20대 초반 유저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고스톱류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대작도 충분히 인기를 끌 수 있다는 가능성을 처음으로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삼국지 무한대전’이 모바일 플랫폼에 적용하기 어려운 액션 RPG 장르이지만 여러차례 시행착오 끝에 싱글과 네트워크 플레이가 동시에 가능한 게임으로 탄생하자 유저들의 반응도 폭발적으로 나타났다.
모바일게임에 대한 애정을 가진 마니아들은 ‘삼국지 무한대전’의 작품성과 재미에 큰 박수를 보냈다. 그동안 수익성 미비로 차별 받았던 창작 대작형 모바일게임이 흥행 성공의 길을 내보인 출발점이다.
올 중반 팬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삼국지 무한대전2’를 선보일 예정이며 상반기내 굵직 굵직한 대작 게임을 여러편 내놓을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국내에서 명성을 떨진 게임의 해외 수출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특히 다음달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게임 전시회 E3에 자사 대표작 다수를 출품해 미국, 중국, 유럽 등에 수출을 본격 타진할 방침이다.
◆웹이엔지코리아
웹이엔지코리아(대표 전유)는 게임산업의 변방에서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모바일 게임의 프론티어를 자임하고 나섰다.
모바일 게임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산업적 기반을 갖추기 위해서는 타 산업과의 협력모델을 만들고, 적절한 수익구조를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경영원칙의 밑바탕에 깔고 있다.
이같은 새로운 시도의 하나로 웹이엔지코리아는 이번 2분기 안에 오프라인과 모바일 그리고 온라인을 아우르는 실시간 인터랙티브 모바일 콘텐츠를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비슷한 서비스가 시도조차 안된 완전히 새로운 도전이며 모바일 사용자가 본격적으로 온·오프라인 영역 모두를 넘나들며 즐길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기존 콘텐츠시장에 신선한 자극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웰빙시대에 발맞춰 하드웨어와 결합한 새로운 콘텐츠를 구성하고, 항시 휴대하고 있는 핸드폰이 이용자의 웰빙요구를 수행할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도구가 되도록할 계획이다.
올 하반기에는 화제작 ‘부루마불’ 발표 1주년을 맞아 업그레이드 버전을 새롭게 출시, 다시 한번 흥행몰이에 나설 예정이다. 라이선스회사, 이통사와의 공동 이벤트를 비롯해 부루마불 유무선 연동 사이트 론칭 등 부루마불 프로젝트를 완성짓는 대대적인 프로모션도 준비중이다.
매달 새로운 게임 콘텐츠를 소비자들에게 내놓고, 유저들과의 간격을 좁혀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국내외 콘텐츠를 주도적으로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퍼블리싱 사업도 하반기부터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오픈타운
유무선 게임 전문 개발 및 서비스 업체인 오픈타운(대표이사 권오형)은 모바일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다종의 게임을 출시하는 것이 올해의 전략이다.
모바일게임 초기부터 사업을 시작해 업력도 갖추었다. 따라서 올해는 국내시장은 물론 중국을 비롯한 해외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올 상반기 모바일게임을 집중적으로 출시해 각 장르별 라인업을 갖추고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
올해 1월 모바일 게임 ‘피쉬피쉬’를 시작으로 ‘홍길동 레볼루션’ ‘영웅보검’ ‘이종격투기1’ ‘카이져블레어’ ‘Mr 라면왕’ ‘스노우 브라더스’ 등을 이미 출시했다.
‘피쉬피쉬’는 추운 빙하 지역에 사는 백곰, 바다표범, 바다코끼리, 펭귄 중 하나의 캐릭터를 선택해 상대 캐릭터가 눈으로 덮인 섬 아래에 숨겨 놓은 물고기를 찾아내는 지뢰찾기 형식의 아케이드 게임이다.
‘이종격투기1’은 독일에 JAVA 형태의 ‘Free Fight’라는 타이틀로 수출했으며 중국에는 왑게임 ‘암흑의 군주’를 서비스 한다.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이종격투기는 지난 해 3월 우리나라에 첫 선을 보였으며 올 해에도 앞으로 최소 3∼4개 이상의 대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특히 야심작으로 내놓은 `Mr.라면왕`은 애니콜 랜드에서 베스트 게임으로 유명했던 동명의 게임을 KTF용으로 컨버전한 경영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오픈타운은 올 상반기 최소 10개 이상의 모바일 신작게임을 출시할 계획이다. 또 온라인게임에도 집중투자해 게임전문회사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3월 맞고 전문 사이트 ‘앗싸고’를 오픈했다. ‘앗싸고’는 인기 탤런트 전원주씨와 인기 개그맨 홍기훈씨의 육성을 삽입해 게임의 즐거움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