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 ‘블록버스터 2차대전’이 시작됐다.
‘리니지2’ ‘A3’ ‘탄트라’ ‘씰온라인’ 등이 수십억원대의 개발비와 마케팅비용을 내세운 블록버스터 1세대 게임들이라면 ‘월드오브워크래프트’(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아크로드’(NHN), ‘RF온라인’(CCR), ‘열혈강호온라인’(엠게임) 등은 2세대 블록버스터의 주인공들이다. 이들 2세대 블록버스터가 여름방학 시즌을 앞두고 ‘대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들의 대전은 외국산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와 나머지 국산 3강간의 정면대결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이 뜨겁다. 이들 게임은 최근 한달 사이 모두 클로즈베타 서비스에 나서면서 앞으로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자존심을 걸었다=이들 게임은 모두 회사 자존심을 건 대작들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WOW’는 세계적인 게임개발사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가 만든 첫 온라인게임이다. 이에 대해 ‘아크로드’는 ‘NHN이 독자 개발한 최초의 온라인 롤플레잉게임’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다. 개발기간 3년에 100억원의 개발비가 투입됐다. CCR도 ‘RF온라인’을 상품화하기까지 무려 5년간 80억원을 쏟아부었다. ‘열혈강호 온라인’ 역시 엠게임이 이네트·KRG소프트 등과 함께 수십억원의 개발비를 들이며 아낌없는 투자를 했다.
◇여름 시장을 노려라=클로즈베타 서비스 기간이지만 기업간 신경전도 예사롭지 않다. 블리자드는 ‘WOW’의 클로즈베타테스트에 4만5000명(1차 베타 서비스)이 몰렸다고 발표했다. NHN과 CCR도 ‘아크로드’와 ‘RF온라인’에 각각 3만명(1차), 5만명(3차)이 몰렸다며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엠게임도 조만간 4만여명이 참가하는 ‘열혈강호온라인’의 대규모 클로즈베타 테스트에 들어간다.
한 업체 관계자는 “성수기인 여름방학 시즌에 앞서 기선제압을 해야 하반기 유료화할 때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며 업체간 신경전이 부담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여름 이후 경쟁 무대는 중국으로도 옮겨갈 것으로 보여 상반기 국내 흥행 성적에 대한 관심이 높다.
◇시장 양극화 뚜렷해질 듯=블록버스터가 나오면 시장 양극화는 뚜렷해진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난해 ‘리니지2’가 대박을 터뜨리면서 ‘뮤’와 ‘리니지’ 등 이미 고정 유저층을 확보한 대박게임보다 막 인기를 얻어가는 게임들이 시장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는 설명이다. 물론 아직까지 흥행 여부는 오리무중이다. ‘WOW’는 블리자드의 명성 그 자체가 장점이다. 완성도 높은 그래픽과 방대한 맵, 퀘스트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국내 유저들에게는 익숙지 않은 게임 스타일과 캐릭터 생김새는 단점이다. ‘아크로드’는 유저들 사이에서 ‘투자금액이 눈에 보인다’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탁월한 그래픽 품질을 자랑한다. 정통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으로 ‘리니지2’ 등과 정면 승부해야 하지만 한게임 등 방대한 퍼블리싱 채널이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RF온라인’은 국내 온라인게임으로는 드물게 공상과학(SF)을 배경으로 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내용으로만 따지자면 비슷한 장르의 게임이 거의 없다. ‘열혈강호 온라인’은 원작 만화가 500만명이상의 폭넓은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