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분기부터 더욱 호조 전망

지난 1분기 매출 14조4100억원, 영업이익 4조로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한 삼성전자가 하반기까지 이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삼성전자 IR팀장인 주우식 전무는 16일 오후 경영설명회를 통해 “1분기에 이어 반도체·LCD·정보통신 등 전 부문의 시장 전망이 1분기보다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통상적으로 하반기가 상반기보다 더 전망이 좋은 점을 감안하면 올해 실적은 갈수록 좋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주 전무는 특히 반도체 경기와 관련해 “삼성은 D램 부문에서 이미 0.11㎛의 미세가공 능력을 확보해 안정단계에 접어든 반면, 경쟁업체들은 생산공정을 업그레이드하는 과정에서 수율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당분간 D램 공급부족 현상은 지속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 전무는 또 플래시메모리 시장전망과 관련해서도 “경쟁업체들의 참여가 잇따르고는 있지만 큰 영향은 없을 것이며, 오히려 4월들어 새로운 분기를 맞아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는 일본 디지털가전 업체들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2분기에는 더욱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LCD 역시 수요에 비해 유리나 컬러필터 등 원자재가 크게 부족한 상황이어서 당분간은 계속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주 전무는 예측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부터는 1분기 이상의 실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어 이 추세대로라면 연말까지 영업이익 20조원을 달성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 전무는 “삼성전자의 이번 1분기 실적은 제조업체 가운데서는 세계에서 1∼2위를 차지하는 수준”이라며 “초일류 기업의 대열에 본격 올라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같은 초고속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올해 매출목표를 상향 조정하거나 자사주 추가매입 방안은 아직 검토하지 않고 있으며, 삼성카드에 대한 추가 출자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 전무는 이날 “이익의 일정 부분은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주주들에게 지속적으로 환원한다는 것이 회사의 기본 방침”이라고 밝혀 하반기에 자사주를 매입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