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A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결제시스템(POS)이 대형 백화점을 중심으로 급속하게 확산될 조짐이다.
지난 해 현대백화점에서 시범 운영한 이후 대부분의 백화점이 이를 도입할 계획이며 관련 장비 업계에서도 보급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모바일 POS는 올해를 시작으로 백화점에 이어 의류·가전 전문점, 프랜차이즈, 슈퍼마켓 등 중·대형 유통점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장비 업계에서는 신규 수요와 기존 거치형 형태의 시스템을 교체하는 수요까지 포함해 지난 해 5000대 정도에 이어 올해 1만5000∼2만대 정도는 무난할 것으로 내다봤다.
모바일 POS는 신용카드를 판매 사원에게 맡길 필요 없이 고객이 직접 비밀번호를 입력해 카드 도난이나 분실, 비밀번호 유출로 인한 사고를 크게 줄일 수 있는 차세대 제품이다. 결제 시간을 단축해 고객 서비스를 높이고, 고가의 거치형 POS를 대체해 판매 매장의 계산원을 재배치하는 등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는 이점으로 개발 이후 보급에 탄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해 7월 신촌점에서 시범 운영한 뒤 압구정 본점·무역센터점 등 서울·수도권 지역 7개 점포로 서비스 대상을 넓힌 데 이어 올해 전국 13개 모든 점포에 모바일 POS를 구축했다. 현대에는 단일 규모로는 최대인 5000대 정도가 구축됐다. 현대백화점 측은 “시스템 구축으로 고객 대기 시간이 종전 3분에서 1분으로 줄고 세일 기간에는 10분 이상 단축되었으며 계산원을 다른 부서로 재배치해 중장기적으로 인력 운용 효율성을 최고 30% 이상 높이는 효과를 가져 왔다”고 설명했다.
롯데와 신세계 백화점도 4개 지점에 이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올해 안에 이를 전 지점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대전 세이백화점도 400대의 모바일 POS를 구축하는 등 대부분의 백화점이 기존 시스템을 모바일 POS로 대체해 나가는 상황이다.
관련 장비 업체에서도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밸크리텍은 지난 달 개별 매장으로 구성된 백화점에 적합한 모바일 POS를 자체 개발했다. 이 회사 전석근 부장은 “이 제품은 마그네틱 카드뿐 아니라 IC카드 리더를 장착하고 매장 성격에 따라 스캐너와 마우스·키보드 등 다양한 주변기기를 활용할 수 있다”며 “올해 중점 신규사업의 하나로 꼽고 적극적으로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달 대전 세이백화점에 첫 모바일 POS를 공급한 시스네트도 이 사업을 위해 별도 팀을 구성하고 지방 소재 백화점과 중소형 유통점, 물류 센터를 중심으로 활발한 영업을 벌이고 있다. 이밖에 아스템즈·블루버드소프트·이노텔레텍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업체를 망라하고 본격적으로 형성되는 모바일 POS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