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R&D 프로젝트 잡아라"

안정적 시장·예산책정도 커 경쟁 치열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한·군 겸용 기술사업 예정 과제

 ‘국방 R&D시장을 뚫어라.’

 국방과 관련한 민·군 겸용 분야의 R&D프로젝트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18일 정부출연연구기관에 따르면 시행 6년째인 국방부의 민·군 겸용 기술개발사업이 탄력을 받으면서 국방 R&D시장진입을 위한 출연연·대기업·벤처기업 들의 경쟁이 불을 뿜고 있다.

 이는 민·군 겸용기술 프로젝트의 경우 안정적 시장이 보장되는데다 희소성으로 인해 단일 품목일지라도 일반프로젝트보다 높게 예산을 책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항공우주연구원이 국방부, 산업자원부와 공동으로 마련한 한국형다목적헬기(KMH)개발사업 설명회에는 관련 업체만 100여개가 몰려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반영했다.

 항우연프로젝트에 이처럼 높은 관심이 쏠린 이유는 사업 규모만도 5000∼6000억원대에 이를 전망인데다 헬기 사업 특성상 기술 개발과 상용화 부품의 유지 보수 등 최소 40∼50년간은 독점적인 공급도 가능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특히 KMH 시장이 최소 8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면서 세계적인 항공부품업체들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오는 29일 항우연이 마련할 외국업체 대상 사업 설명회에는 미국을 비롯한 프랑스, 일본, 독일 등 적어도 50여 항공산업 글로벌 업체들까지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과학연구소(ADD 소장 박용득)가 마련한 KMH의 임무탑재장비(MEP) 및 터릿형 기관총 계통(TGS), 인터콤(ICS) 등의 기술 개발 협력업체 선정 설명회에도 관련기업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부터 오는 2008년까지 약 4년간 추진되는 민군겸용기술사업 2단계 사업도 △정보·통신분야에서 실시간 3차원 가상물체 합성기술 등 9개 품목 △전기·전자에서 전자광학 망원경 시스템 개발 등 12개 품목 △기타 기계·제어 부문 등 55개 품목을 연차별로 공모할 예정이어서 해당 업체들의 눈길을 붙잡고 있다.

 ADD 민군겸용기술 센터 관계자는 “이달 안에 과학기술부와 국방부 주최의 9개 분야 민·군 겸용 기술 개발사업 공모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ADD는 민간 기술에 바탕한 국방기술 자급률을 높이면서 선진국의 기술보호 장벽에 대응할 방침을 밝히고 있어 관련업계의 관심도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