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바이(Buy) 코스닥’ 행진이 이어진다.
외국인은 지난 16일 현재 16 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 코스닥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주고 있다.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코스닥은 거래소가 900선이 무너지며 큰 폭의 조정을 겪었던 지난 16일에도 0.02% 소폭 하락으로 막아내며 예상 밖의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그동안 거래소에 비해 상승폭이 적었던 코스닥의 본격적인 상승세가 기대됨과 동시에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던 코스닥 우량 종목의 선전이 예상된다.
◇외국인, 매수 행진=외국인은 코스닥에서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6일까지 16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다. 비록 누적 순매수 금액이 5844억원으로 같은 기간중 거래소 순매수 규모(3조5933억원)에 비해 적지만 삼성전자 같은 대형 우량주가 드문 상황에서 연속 순매수는 매우 고무적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외국인 매수세는 삼성전자의 후광 효과가 예상되는 반도체 장비 및 휴대폰 부품업종을 비롯해 인터넷·게임 업종에 몰리고 있다.
◇유관 기관, 지원 사격=외국인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유관 기관들도 지원 사격에 나선다. 코스닥증권시장과 코스닥위원회는 이번 주 미국 뉴욕과 홍콩에서 ‘제3회 코리아 코스닥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에는 레인콤, 엠텍비젼, 백산OPC 등 평균 외국인 지분율이 30%를 넘는 우량 기업 11개사가 참가할 예정이다.
코스닥증권시장 신호주 사장은 “코스닥시장과 우량 등록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외국인 기관투자자들의 코스닥 투자 확대를 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매수세, 지속 전망=외국인의 ‘바이 코스닥’은 단순한 투기가 아닌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에서 비롯된 것인 만큼 일시적인 현상으로 끝나지는 않을 전망이다. 특히 최근 들어 코스닥 기업 중 기술력과 경쟁력을 갖춘 업체들의 실적 회복속도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대우증권 신동민 선임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최고의 호황을 누리면서 반도체 및 휴대폰 분야의 후방업체가 모여있는 코스닥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미국 기술주들의 성장 둔화가 변수로 남아있지만 상반기까지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크게 훼손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실적개선 기대 외국인 16일 연속 순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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