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국내에서는 사이버대학을 비롯해 많은 인터넷 교육기관에서 추진해 왔으나 중소기업 재직자들에게 크게 어필하지 못했던 e러닝 기술교육의 성공사례가 나와 산학계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무엇보다 e러닝 성공사례가 나오기 힘든 이유는 투자에 비해 이익을 내기 어려운 분야이기 때문. 이 때문에 기술 분야의 사이버 교육에 대한 투자는 물론 성공사례는 더더욱 나오기 힘든 게 기술교육분야의 현실.
그러나 산업기술대의 e러닝 교육은 최근의 인터넷교육열기속에 인터넷이 기술인력 재교육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나와 산·학계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경기 시화공단의 한 리드프레임업체에 근무하는 김재호 씨(38)는 요즈음 한국산업기술대의 인터넷기술교육(http://www.ikpu.ac.kr)에 푹 빠졌다. 그는 학창시절에 못다 배운 ‘마이크로프로세서 응용기술’을 퇴근 후 인터넷을 통해 배우고 있다. 처음 온라인교육프로그램을 접했을 때 ‘기술교육도 e러닝이 가능할지’에 대해 반신반의했지만 저렴한 수강료와 내용에 만족한 그는 다음 학기에도 ‘파워밀(PowerMILL)을 이용한 캠(CAM)의 이해’를 수강할 계획이다.
한국산업기술대 원격기술지원센터에 따르면 올해 4월 현재 8648명이 48개 과정을 수강했고 매달 400∼500명씩 신규 수강자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산기대도 수강자가 늘자 교과 과정을 기계, 전자, 제어계측, 컴퓨터, 공통기초 등 5개 분야 78개 과목으로 확대키로 했다. 학위 취득을 바라는 중소기업 근로자들을 위해서는 온라인 학위과정을 운영하는 한편 소정의 과정을 이수한 학생에게는 오프라인 대학과 동일한 학위를 수여키로 했다.
한국산업기술대 관계자는 “사이버 교육의 영역이 인문사회계열에 치중된 것이 현실”이라며 “기술 분야에서도 온라인 교육이 가능하다는 모범 사례가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손재권기자 gjac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