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총괄 황창규 사장이 첨단기술의 상징인 미 MIT대학에서 ‘반도체 한국’의 위상을 과시했다.
황창규 사장은 16일 MIT대(메사추세츠 공과대학) 특별강연에서 “삼성전자의 메모리사업은 차별화된 D램과 고기능 플래시메모리를 중심으로 한 현 사업구조를 바탕으로 향후 다양화된 신물질 및 신기술을 활용, 모바일 시대에 대비한 토털 솔루션을 갖춘 세계 유일의 반도체 업체를 지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 사장은 또 “아직은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비메모리도 나노기술을 바탕으로 3∼4년내에 세계 정상급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미래 IT시대의 반도체 역할’을 주제로 한 이날 MIT대학 특별강연은 지난 2002년 영국 캠브리지대, 지난해 미국 스탠포드대학에 이은 것으로, 황사장이 세계 반도체 발전의 중심에 서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행사였다.
실제로 이날 특별강연에는 MIT 공과대생·연구원·교수·IT 업계 관계자·재미 과학자 등 400여명이 참석해 황사장의 강연을 경청했다. MIT 대학은 57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140년 전통의 미국 최고 명문대학 중 하나로, 특히 공과대학은 ‘US뉴스& 월드리포트’에 의해 미 공과대학 부문에서 16년 연속 1위로 선정된 첨단기술의 산실이다.
황 사장은 강연 후 토마스 매그난티 MIT공대 학장, 라펠 리프 교수, 디미트리 안토니아디스 교수 등과 별도의 면담을 갖고, 나노기술을 비롯한 반도체 공정기술 분야에 있어 삼성전자와 MIT 공대와의 산학협력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황 사장은 세계 주요 반도체 행사 기조 연설 및 논문에서 ‘무어의 법칙‘에 대응하는 ‘메모리 신성장론‘을 일관되게 주장, 세계 반도체업계에서 ‘한국 반도체 산업의 전도사’로 이름을 알려왔다. 메모리 신성장론은 실제로 삼성전자가 지난 1999년 256Mb 낸드플래시 개발을 필두로, 지난해 4Gb낸드플래시 개발까지 4년 연속 집적도 2배 증가를 입증하며 업계와 학계에서 이미 정설로 인정받고 있다.
한편 MIT 특강에 앞서 황 사장은 보스턴 소재 메사추세츠 주청사에서 모교인 메사추세츠 대학이 수여하는 ‘최우수 동문상’을 수상했다. 황사장은 세계 반도체 업계에서의 뛰어난 업적을 인정받아 한국인으로는 물론, 50대로서도 최초로 이 상을 수상하게 됐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