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은 전세계 최대 규모의 IT주 중심의 시장이다. 코스닥 역시 나스닥을 모델로 출발했다. 하지만 나스닥과 코스닥 사이에는 △시장 진입과 퇴출△공시 △시장 주가 감시 등에서는 다른 점도 발견된다. 나스닥의 시장 운영과 관리시스템을 3회에 걸쳐 진단한다. <편집자 주>
나스닥은 진입·퇴출이 활발하게 나타나는 시장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다소 불안감을 느낄 수도 있지만 벤처 기술기업들의 영업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는 것을 감안할때 시장의 진입과 퇴출이 빠른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나스닥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1년과 2002년, 2년 동안 265개 회사가 새로 시장에 진입했고 1350개의 회사가 퇴출됐다. 2003년 이후 데이터는 집계되지 않았다.
나스닥 역시 국내 주식시장과 마찬가지로 상장요건과 시장에서 퇴출당하지 않기 위해 충족해야 할 최소한의 상장유지 요건을 두고 있다. 하지만 복잡한 퇴출 규정을 두고 있는 국내 코스닥 시장에 비해 규정이 단순한 데 반해 마켓메이커(Market Maker)에게 많은 권한이 주어지는 것이 두드러진 특징이다. 마켓메이커란 시장에 직접 참여해 주식의 기준 호가를 공표하고 거래체결을 유도하는 중개인을 말한다. 이들은 일정 포지션을 가지고 트레이딩에 참여해 유통시장을 활성화시키는 역할을 하며 가격결정 권한을 행사할 수도 있다.
나스닥은 상장 회사의 규모에 따라 ‘Nasdaq National Market’과 ‘Nasdaq Small-Cap Market’으로 나눠놓고 별도의 상장유지 조건을 두고 있다. 기업의 상황에 따라 상위 시장으로 올라가기도 하고 하부 시장으로 추락하는 일도 빈번하다.
나스닥에서 M&A를 통한 퇴출이 많다는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현지관계자들은 “단순 시장 퇴출보다는 M&A가 매우 활발히 진행되면서 나스닥 등록이 취소되는 기업들이 적지 않다”며 “한계에 도달한 기업은 물론 성장중인 기업들 사이에서도 M&A가 빈번하다”고 밝혓다.
코스닥위원회 조휘식 등록관리팀장은 “국내에서는 M&A 사유로 코스닥 등록이 취소되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며 “국내에서도 M&A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각종 규제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뉴욕=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