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가로지른 디자인의 힘

겉모양 바꿔 매출 2000% 성장

`불황기에는 디자인이 뜬다?’

 얼짱·몸짱 열풍이 우리 사회의 새로운 문화코드로 자리 잡고 있는 가운데, 사상 최악의 장기불황에도 불구하고 디자인 개선작업을 통해 최대 2000%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는 중소기업들이 생겨나는 등 디자인이 불황타개를 위한 돌파구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디자인진흥원과 산자부의 디자인혁신기술개발사업을 통해 ‘2004 석세스 디자인 상품’으로 선정된 중소기업 49개사 중 19개 기업의 경우 제품개발에 평균 2600만원의 디자인 개발비를 투자, 약 4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특히 이들 기업은 디자인 개선 후 디자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출이 평균 250% 늘어나는 등 이른바 ‘나 홀로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

 (주)에이텍이 EBS 교육방송, 오피스텔, 원룸, 호텔, 레스토랑 등의 공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세컨드 TV용으로 개발한 LCD TV(모델명 GINAT AV201)는 출시 2개월 만에 7억6000만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매출 확대에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조양의료기가 개발한 ‘개인용 조합온열자극기’도 실버계층만이 아닌 청장년층을 겨냥한 디자인개선 작업에 힘입어 매출이 종전 31억원에서 667% 신장한 210억원으로 늘어났다.

 인터퓨어의 ‘티타늄 공기청정기’의 경우 티타늄이란 독특한 소재를 활용한 데다 인체에 무해함을 강점으로 내세워 디자인 개선전과 비교해 377%의 매출 증대 효과를 기록했다.

 이 밖에 오토전자의 블루투스 무선헤드셋과 (주)디에스테크의 ‘욕실용 살균청정기’는 각각 출시 4개월, 6개월 만에 55억원, 50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편 한국디자인진흥원은 디자인혁신기술개발사업을 통해 제품·포장·시각·캐릭터 디자인을 실시하는 국내 기업들에게 상품 개발비 70% 범위 내에서 최고 1억원까지 지원해 주고 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