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직장을 옮기는 것조차 능력의 평가 기준이 되는 시대가 되었다. 특히 경력직 선호가 높은 IT분야의 경우 직장인들의 이직률은 더욱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온라인 리쿠르트 업체인 잡코리아(www.jobkorea.co.kr)가 20∼30대 IT기업 직장인 65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직 관련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이같은 IT분야 이직풍토는 여실히 드러난다. 전체 응답자 중 611명인 93.0%가 ‘기회만 된다면 이직을 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IT분야 직장인들의 이직에 대한 견해는 51.6%가 ‘조건만 맞으면 이직은 개인의 재량’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으며, 43.7%는 ‘이직의 원인은 낮은 연봉과 대우 등 회사측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반면에 ‘이직은 되도록 삼가는 것이 좋다’는 의견은 3.6%, ‘회사에서 해고된 경우만 이직을 한다’는 의견은 0.4%에 그쳐 이젠 직장인들 사이에서 이직이 개인의 능력을 평가하는 척도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직을 원하는 직장인들(611명) 중 이직을 원하는 이유는 ‘연봉상승’ 때문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29.1%로 가장 많았으며, ‘기업의 비전’ 때문이란 의견도 24.9%로 그 다음을 이었다. 이 외에도 ‘교육 등 자기계발기회 부족 때문’이란 의견이 17.1%, ‘복리후생’이 14.8%로 조사됐다. 이 외에도 ‘인간관계 때문(6.5%)’, ‘업무적성(5.6%)’ 등의 소수 의견도 있었다.
또 이직시 원하는 연봉수준은 현재 연봉에서 ‘20% 상승’이 28.6%로 1위를 차지했으며, ‘30% 이상 상승’을 원한다는 구직자도 18.0%로 많았다. 이 외에도 ‘25% 상승’이 17.3%, ‘10% 상승’ 15.5%, ‘15% 상승’이 15.1%로 조사됐다.
특히 IT업종별 이직 경향은 모바일 및 보안, IT컨설팅 및 게임, 엔터테인먼트 업종으로 인력 유입이 늘고 있으며 웹에이전시 및 하드웨어/장비, 포털/콘텐츠 업종은 인력 유출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업종간 인력 이동은 하드웨어 및 장비업체에서 네트워크, 통신업체로 옮겨간 경우가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웹에이전시에서 SI/ERP업체로 이동한 사례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동종 업종내 인력 이동은 디자인/CAD분야가 동종업계내 이직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잡코리아 김화수 사장은 “직장인들의 이직열풍은 기업들의 채용풍토가 수시채용 형태로 돌아서고 신입보다는 경력자를 선호하는 경향에서 나타난 것”이라며, “특히 IT분야의 경우 기술 변화가 빠르고, 기업들의 경력 선호가 높기 때문에 IT분야 직장인들의 높은 이직률은 앞으로 계속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