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에게 유해한 영화장면을 선택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신형 DVD플레이어가 다음주 미국 시장에 등장한다.
이에 대해 미국 영화업계는 DVD콘텐츠를 임의로 검열하는 저작권 침해행위라며 강력 반발에 나섰다고 AP통신이 18일 보도했다.
미국 RCA사는 어린이층에 인기높은 DVD영화 100여편에서 나오는 폭력·선정적인 장면을 단계별로 필터링할 수 있는 신형 DVD플레이어를 다음주부터 월마트, K마트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신제품이 비교육적인 영화장면을 걸러낼 수 있는 것은 클리어플레이사가 개발한 필터링SW가 본체에 내장돼 있기 때문. 이 필터링SW는 매달 쏟아지는 최신 영화콘텐츠에 대응해 유료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하기 때문에 자녀들이 폭력적인 영상물에 노출되는 것을 꺼리는 부모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하지만 미국 영화업계는 필터링기능을 갖춘 신형 DVD플레이어의 보급이 저작권을 침해할 가능성이 높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할리우드의 영화업자들은 일개 SW업체가 DVD콘텐츠를 자의적으로 수정하도록 허용할 경우 시장에 악영향이 예상된다며 클리어플레이사를 상대로 이미 소송을 제기한 상황이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