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의 지난 회계연도 세전이익 총액이 흑자로 전환됐다.
19일 금융감독원이 국내 44개 증권사의 실적을 잠정 집계한 바에 따르면 44개사의 2003회계연도(2003년4월∼2004년3월) 세전이익 총액은 1조2972억원으로 전년도의 7591억원 적자에 비해 이익을 2조원 이상 늘리면서 흑자로 돌아섰다.
증권사의 실적 개선은 지난 회계연도 기간 중 종합주가지수가 344.80포인트나 오르는 등 주가지수 상승에 따른 자기매매 수지이익의 증가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회계연도 증권사의 자기매매 수지이익은 전년도의 5837억원 적자에서 1조6135억원 흑자로 커다란 이익을 실현했다.
하지만 증권사의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증시에서 증권업종을 바라보는 시각은 그리 좋지 않은 상황이다.
증권업계가 한 해 2조6000억원 규모인 한정된 수수료 시장을 놓고 경쟁하다 보니 수입원을 다변화하지 않는 한 큰 폭의 수익성 회복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최근 동원증권은 국내 증권사들의 취약한 수익구조를 이유로 증권업종에 대해 ‘중립’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외국증권사 국내 지점 15개사의 세전이익은 3532억원으로 전년도 3221억원에서 소폭 증가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