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의 9개 우량 등록기업이 해외 투자자들에게 펼친 투자설명회 ‘코리아 코스닥 컨퍼런스’가 20일(현지시간 19일) 외국인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성황리에 치러졌다.
이날 행사에는 GE·TCW·라자드(Lazard)·클레이 핀데이(Clay Finday) 등 조 단위의 투자자금을 운용하는 대형 펀드들도 참가했다. 타이거 매니지 펀드·피델리티 등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참석하면서 올해 설명회에 참가한 투자자수는 지난해보다 60%나 증가한 110여명에 달했다.
이들은 한국의 코스닥 우량기업을 ‘작지만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인식하면서 가망기업 발굴에 관심의 눈길을 보냈다. 등록기업과 투자자가 직접 만나는 개별 투자유치 상담은 예정 시간을 넘겼고 투자상담 횟수도 예정횟수를 넘겨 63회나 진행됐다.
투자자들은 MP3플레이어·레이저프린터 OPC 드럼·DVR(디지털영상 저장장치)·CCP(카메라 컨트롤 프로세서)·WBI(웨이퍼 반도체 검사장비) 등 독창적인 아이템과 세계적 기술력을 갖춘 정보기술(IT)기업들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행사를 주관한 스콧 매키 모건스탠리 아시아담당 이사는 “지난해 IR에 참석했던 백산OPC의 경우 외국인 지분율과 주가가 2배 이상 오르는 등 코스닥기업에 대한 국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150년 역사의 라자드 에셋 매니지먼트사의 케빈 오 하르트 애널리스트도 “IT를 중심으로 미국 경기가 회복기미를 보이면서 IT 강국인 한국의 코스닥 기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힘을 입은 듯 지난 10월말 10%에 불과했던 코스닥시장의 외국인 지분율은 올들어 가파르게 상승, 최근 18%대로 올라섰다.
이번 뉴욕 설명회에는 백산OPC·엔터기술·레인콤·엠텍비젼·프롬써어티·예당엔터테인먼트·아이디스·아이디스·이레전자 등이 참가해 조명을 받았다.
신호주 코스닥증권시장 사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한국 증권시장의 통합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우려가 있을 수 있으나 코스닥은 앞으로도 시장 통합 시너지를 최대한 활용해 효율성을 높이고 투자자의 신뢰를 얻겠다”고 밝혔다. <뉴욕=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