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LCD 시장을 놓고 1위 경쟁을 치열하게 펼치고 있는 삼성전자, LG필립스LCD의 1분기 실적 결과 매출에서는 삼성전자가, 영업이익률에서는 LG필립스LCD가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영업이익에서도 경쟁사를 압도하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으며 LG필립스LCD는 하반기 6세대 라인 가동을 계기로 매출 부문의 재역전을 노리는 등 양사의 경쟁도 더욱 불꽃을 튀길 것으로 보인다.
△매출 격차를 벌린 삼성전자= 지난해 12월 1년 2개월 여 만에 중대형 LCD부문에서 역전에 성공한 삼성전자는 1분기 5세대 2번째 라인인 L6의 지속적인 생산량 증가로 LG필립스LCD의 매출을 크게 따돌렸다. 삼성전자는 전분기 대비 20.9% 늘어난 2조 3700억원의 매출실적을 기록했으며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에 판매한 내부 매출을 포함할 경우 2조 8000억 원에 이른다. 대형 패널 판매량은 LG필립스LCD 물량보다 100만대 가량 많은 730여만대를 기록했다. 반면 LG필립스LCD는 5세대 라인 증설이 지난해 연말로 끝나 1분기 대형 패널 판매량 증가가 거의 없었던 탓에 1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3% 늘어나는 데 그친 2조 413억원(14억9000만 유로)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LG필립스LCD가 우세= 영업이익률 부문에서는 LG필립스LCD가 삼성전자를 앞섰다. 당초 삼성전자는 IR자료에서 LCD부문 총 영업이익에다가 내부 매출을 뺀 외부 매출로 영업이익률을 계산, 35.3%로 발표했다. 그러나 이를 LG필립스LCD와 같은 기준인 전체 영업이익 대 전체 매출로 나눌 경우 내부 매출이 더해지면서 영업이익률이 30%로 떨어진다. 반면 LG필립스LCD는 비 연결 기준으로 1490억 유로의 매출에 479억 유로의 영업이익을 올려 32%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LG필립스LCD측은 “삼성전자에 비해 1년 짧은 감가상각 기간을 감안하면 경쟁사 대비 더욱 높은 영업이익을 달성한 셈”이라며 “올해 질적 경영을 모토로 이를 꾸준치 추진한 것이 결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측은 영업이익이 경쟁사에 비해 낮은 것은 인정하면서도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중대형 제품에 비해 마진이 떨어지는 중소형 사업 강화 등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경쟁사가 1분기에 이렇다할 투자를 하지 않는 반면 자사는 1분기에도 투자를 확대, 감가상각 비용이 투입되고 있다는 점도 경쟁사에 비해 마진율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형준 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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