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업계의 숙원 사업인 공공기관 정보보호수준 제고사업이 시행 1년 만에 암초에 부딪혔다.
20일 이홍섭 한국정보보호진흥원(KISA) 신임 원장은 정통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작년 100억원의 예산을 들여 사업을 실시했는데 올해는 예산을 확보하지 못했다”라며 “기획예산처와 추가 예산 배정에 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전임 김창곤 한국정보보호진흥원장이 작년에 밝힌 예산 2배 증액과 대상 공공기관 확대 방침에 대해서도 이 원장은 “방침에는 변함이 없지만 협의해 봐야 할 일”이라며 가능성이 적음을 시사했다.
만일 현재 진행 중인 기획예산처와의 협의에서 예산을 배정받지 못할 경우 올해 공공부문의 보안 시장이 크게 위축돼 모처럼 맞은 보안 업계의 회복세가 꺾일 전망이다. 또 계속 늘어나는 공공기관의 해킹 및 바이러스 피해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홍섭 원장은 올해 KISA의 사업 방향에 대해 정책 기획 및 조사 분석 기능을 강화하고 국제협력 전담창구 신설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성과관리 평가제와 인센티브 제도 등 조직 강화 방안을 마련하고 원장과 직원 간 대화의 통로를 만드는 등 조직 문화 개선에 나선선다는 방침이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