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 `무엇으로 찍지`

800만화소 콤팩트형 vs SLR

‘800만화소 디카,콤팩트형을 살까,아니면 SLR(Single Lens Reflex, 일안반사)를 장만할까.’

 디지털카메라가 급속히 발전을 거듭하면서 콤팩트 제품과 SLR 제품간 품질과 가격차가 줄어들고 있어 사용자들이 고민에 빠졌다. 지난해말부터 800만화소 콤팩트형 디카와 전문가나 마니아층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SLR 카메라가 100만원 중반대의 비슷한 가격대로 등장했다.

 800만화소 제품은 기존 400만화소 제품보다 화질면에서, 특히 출력시 화질에서 선명한 것 외에도 기능이 크게 향상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온라인 디지털 카메라 사용자 모임에서 비슷한 가격대의 이들 두 개 제품군 가운데 어떤 것을 구입해야 할지 조언을 구하는 소비자들도 크게 늘었다.

 하지만 이곳에서도 “복잡한 기술 없이도 비교적 쉽게 좋은 화질의 영상을 얻을 수 있는 하이엔드 콤팩트 카메라가 좋다”는 소비자들과 “그 정도 가격이면 렌즈 교환이 가능하고 카메라 기술을 제대로 익힐 수 있는 SLR카메라를 구입하는 게 낫다”는 층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800만 화소 제품은 기존 제품에 비해 △동작 속도가 크게 향상됐고 △수동 기능이 강화됐으며 △고급형 대형 렌즈를 채택해 화질이 정밀해졌을 뿐 아니라 △덩치가 커진 대신 그립감(디카를 잡았을 때 손에 잡히는 느낌) 등이 향상됐다. 그러나 가격은 기존 제품에 비해 3배 가량 비싸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현재 나와 있는 800만화소 하이엔드 콤팩트형 제품은 소니(DSC-F828), 미놀타(디미지 A2), 캐논(EOS-1D 마크II, 파워샷프로1), 올림푸스한국(C-8080WZ) 등이다. 캐논의 파워샷 프로1은 셔터 스피드가 4000분의1초로 크게 개선됐다. 올림푸스한국의 C-8080WZ는 전원 버튼을 누른 후 첫 번째 사진을 찍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0.7초로 기존 보급형 디카의 2∼3초대보다 훨씬 빠르다.

 SLR 카메라는 그동안 400만∼1200만원대를 호가해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어려웠지만 최근 LG상사 캐논, 아남 니콘 등에서 140만원선으로 소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내에서 캐논이 EOS 300D를 지난해 처음 선보인 후 니콘이 D-70 모델을 선보이며 디지털 SLR에 대한 수요 확대를 이끌어냈다.

 SLR카메라는 렌즈교환이 자유롭고 렌즈를 통해 들어오는 상을 뷰파인더로 보기 때문에 시각차가 없다는 장점 외에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효과를 줄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강점이다. 빨리 날아가는 새를 잔상없이 찍을 수 있는 등의 효과를 낼 수 있다.

 캐논의 디지털 카메라를 수입, 판매하는 LG상사의 한 관계자는 “비슷한 가격대에 다양한 제품이 시장에 소개됨으로써 소비자들은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다”며 “사용상 편리성을 추구하느냐, 다이내믹한 사진을 원하느냐에 따라 제품을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130만대 규모가 예상되는 국내 디지털 카메라 시장은 800만화소를 포함한 500만화소 이상급 고급 디카가 약 15만대, 디지털 SLR 시장은 2만∼3만대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