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해외 투자가 급증하고 있으나 외국에서 거둬들이는 배당 수입은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받아가는 배당액의 20%를 약간 웃도는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업과 금융기관 등이 지난 2001∼2003년까지 3년동안 외국에서 받은 배당액은 모두 17억8850만달러로 같은 기간 외국인이 한국에서 받아간 배당액 80억6190만달러의 22.2%에 불과했다.
외국에서 받은 연도별 배당액은 2000년 4억2170만달러, 2001년 4억8990만달러, 2002년 4억7890만달러, 2003년 8억1970달러 등으로 작년에 비교적 많이 늘어났다. 그러나 한국에서 외국인들이 거둔 배당 수입은 지난 1997년 6억4840만달러에서 98년 4억9920만달러로 떨어졌다가 99년 10억2740만달러, 2000년 18억4400만달러, 2001년 22억4340만달러, 2002년 24억4200만달러, 2003년 33억7650만달러 등으로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해외에 공격적으로 진출하고 있으나 아직 걸음마 단계이기 때문에 배당 수입이 많지 않은 편”이라고 설명하고 “그러나 배당 이외에 현지 법인에 부품 등을 수출하는 데 따른 이익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