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서 통신서비스업종의 부진이 계속되면서 부정적인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이는 통신서비스 시장 포화로 인해 통신업종의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현재 통신업종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종합주가지수와 달리 하향 곡선을 긋고 있다. 지난 6개월간(2003년10월13일∼2004년4월19일) 종합주가지수가 19% 상승한 데 반해 거래소 통신업종지수는 오히려 7%나 떨어졌다. 표 참조
이에 따라 20일 대신증권은 통신업종에 대한 투자 의견을 기존의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한 단계 낮췄다.
대신증권은 번호이동성제도에 대비한 다양한 서비스 개발에 힘입어 가입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나 마케팅 비용 증가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부정적인 요소로 꼽았다.
유선통신업종에 대해서도 가입자 기반이 이미 포화된 만큼 성장성 정체를 부담 요소로 지적했다.
이정철 연구원은 “국내 통신서비스 6개사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1%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영업이익은 5.2% 감소한 1조6036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시장 경쟁 심화 및 수익성 악화가 단기적으로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동원증권도 19일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통신서비스업종에 대해 ‘중립’ 의견을 유지했다. 동원증권 역시 통신 6개사의 매출은 늘어났으나 수익성이 나빠진 부분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양종인 연구원은 “시장이 포화되다 보니 1위 업체로서의 이점도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며 “가입자 유치 경쟁이 약화되고 수익성이 개선되는 신호가 있어야 통신업종의 상대적인 상승세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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