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급팽창하는 중국 수입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반면, 동남아 주요국의 점유율은 크게 뜀박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수입규모는 2002년보다 39.9% 늘어난 4131억달러로 수입시장 규모가 세계 6위에서 3위로 급성장했고 세계 수입시장에서의 비중도 4.4%에서 5.3%로 높아졌다. 반면 지난해 한국의 중국시장 점유율은 10.4%로 일본(17.9%), 대만(12.0%)에 이어 3위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무혁협회는 최근 한국의 대중 수출은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시장점유율은 2000년 10.3%에서 2003년 10.4%로 0.1%포인트 높아지는 데 그쳤다고 밝혔다.
하지만 같은 기간 싱가포르·말레이시아·태국·필리핀 등 동남아 4개국의 중국시장 점유율은 7.4%에서 9.6%로 뚜렷한 상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같은 현상은 전자·전기 분야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 우려감을 더해주고 있다. 지난해 중국에 대한 한국의 전자·전기 분야 수출 증가율은 48.5%였던 반면, 이들 동남아 국가의 증가율은 57.3∼92.4%였고, 컴퓨터 수출 증가율도 한국은 22.6%였지만 동남아 4개국은 57.2∼246.3%에 달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중국시장에서 동남아 주요 국가의 주력 품목이 우리 수출품과 경합하고 있어 앞으로 우리나라의 시장점유율이 떨어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