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e마켓플레이스 가운데 전자부품분야가 글로벌 소싱의 관문역할을 할 첫 사례로 등장한다.
오는 6월 한국과 일본의 전자부품 시스템을 연계한 ‘한·일 전자부품 e마켓플레이스’가 전세계 전자부품 구매사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사상 첫 ‘글로벌 e소싱 마켓플레이스’로 탄생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연말까지는 중국과 대만의 전자부품 e마켓플레이스까지도 연계할 전망이어서 실질적인 ‘동북아 전자부품 허브사이트’로 자리매김하리란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한국전자산업진흥회(EIAK·http://www.eiak.org)’에 따르면 한·일간 전자부품 시스템 연계사업의 일환으로 일본전자정보산업협회(JEITA)와 운영중인 양국의 전자부품 e마켓플레이스에 오는 6월까지 e소싱 기능과 싱글사인온(SSO) 체계를 구축해 글로벌 전자부품 e마켓플레이스로 재오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지난해부터 시험적으로 시행해온 유료화를 본격 적용해 글로벌 e마켓플레이스의 성공적인 유료 비즈니스 모델로 정착시킨다는 전략이다. 또, 연말까지 한·일 e마켓플레이스 표준을 중심으로 중국과 대만의 전자부품 시스템을 연결시켜 동북아 전자부품 DB의 온라인 통합을 추진키로 했다.
동북아 전자부품 허브사이트가 완성되면 전세계 전자부품 물량의 대부분을 공급하고 있는 한·중·대·일 4개국의 전자부품 정보를 인터넷이 연결된 PC에서 손쉽게 확인하고 구매할 수 있게 된다. 전자부품 구매 형태의 일대 혁신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이를 통해 각국 전자부품업체들의 구미·유럽 등 해외시장 판로 확보가 쉬워져 시장 확대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김성복 EIAK 부장은 “지난해 1월 한·일간의 검색엔진을 설치한 이후 지난 1년간 통합모듈을 개발했으며 싱글사이온 환경을 마련해 전세계를 대상으로 전자부품 소싱서비스에 나설 것”이라며 “일본 유력업체의 실무 전문가들이 참여한 워킹그룹을 통해 구체적인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객 편의성 극대화=이번 개편은 전자부품 구매 고객 편의성 향상에 초점을 두고 있다. 싱글사인온 체계를 마련함으로써 한·일 양국 사이트 중 한 곳에서 로그인 할 경우, 양측의 관련 사이트에서 별도의 인증을 받지 않아도 된다. 또 한·일 양국의 전자부품 품목을 단계적으로 매칭시켜 하나의 사이트에서 양국의 전자부품 정보를 모두 확인할 수 있게 돼 그동안 양측 사이트에서 각각 정보를 확인하고 대조해오던 불편함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양국의 전자부품 e마켓플레이스에 구축된 전자부품 DB의 60% 가량을 매칭시켜 6월 재오픈시에는 양국의 전자부품을 단일화면에서 손쉽게 비교·검색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양측의 전자부품 DB는 약 779개 항목으로 이중 반도체 36항목, 수동소자 433개 항목 등 총 469개(전체 대비 60.3%) 항목의 매칭을 완료시켰다. 검색엔진과 싱글사인온 부분 등 시스템 개발과 구축은 일렉트로피아(대표 이충화)가 담당하고 있다. 시스템 구현 등 구체적인 일정과 기반사항 협의를 위해 22, 23일 일본 센다이현에서 양국의 실무자 협의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유료화 성공과 동북아 허브사이트 부상=양국의 통합사이트가 재오픈되면 유료화가 전면 시행된다. 현재 연회비 600달러로 책정돼 있으며 전세계 부품 구매사를 대상으로 실시할 방침이다. 사용자 편의성이 높아짐에 따라 유료화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동북아 허브사이트로 확대키 위해 지난해부터 중국측과 논의하고 있으며 전자부품업체가 많은 대만과의 연계를 위해 대만 정보산업센터(III)와 실무 접촉에 들어갔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세계 물량 대부분 공급…시장 확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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