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업계 SW 재활용 바람

방카슈랑스 등 동종 새 프로젝트에 사용

시스템통합(SI) 업계에서 과거 프로젝트에 개발·적용한 SW를 동종 프로젝트에 다시 활용하는 SW 재사용이 다양한 분야에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이같은 SW 재사용을 통해 품질비용을 절감하고 개발기간을 단축하는 등 수익성 제고에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SW 재사용이 새로운 IT트렌드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방카슈랑스=삼성SDS(대표 김인)는 그동안 SW재사용을 적극 추진한 결과 지난해 SW 평균 재사용률이 20%선에 육박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를 통해 품질비용을 19% 절감하고 개발기간도 16%나 단축했다고 밝혀, 그간의 노력이 실질적인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효과가 높았던 분야는 지난해 삼성SDS가 시장을 석권한 금융권 방카슈랑스시스템 분야. 일부 프로젝트에서는 3분의 1수준인 33%까지 SW를 재사용, 수익성 제고의 첨병으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SW 재사용을 통해 500억원 이상의 원가절감을 이뤄내겠다는 목표를 세우기도 했던 삼성SDS는 이같은 성과에 크게 고무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삼성SDS는 앞으로 SW 재사용 분위기의 전사적 확산을 위해 ‘SW 재사용 은행시스템(Reuse Bank System)’을 구축, 사내 정보공유통로로 활용키로 했다. 또 대고객 홍보를 위해 21일부터는 ‘2004 SW 정보공유마당’ 행사를 갖고 ‘ECONO(반도체)’ ‘UMS(디스플레이)’ ‘ALLMON(증권)’ 등 계열사에서 검증받은 SW 27점을 전시한다.

 이와 관련해 박종암 삼성SDS 3S 본부장은 “SW 재사용의 확대는 품질 향상, 품질비용 절감, 개발기간 단축 등에 효과가 크다”며 “SI업체의 수익성 개선과도 직결되는 문제이므로 SW 재사용 확대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규 웹 기반 프로젝트=SW 재사용 붐을 이끌고 있는 쌍두마차는 LG CNS(대표 정병철)다. LG CNS의 경우 그동안 누적된 SW 재사용 건수가 140여개에 이를 정도. 자체 분석 결과 SW 재사용에 따른 프로젝트 개발시 생산성 향상율이 21.71%를 기록했고 이에 따른 수익성 제고 효과도 지난 한해만 38억7000여만원에 달했다.

 최근에는 LG전자의 모든 웹기반 시스템개발에 자체 개발한 J2EE 기반 표준 프레임워크 ‘LAF/J(LG CNS Application Framework for Java)’를 적용, 생산성이 향상되고 시스템 통합비용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시스템간 호환성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거뒀다. 지난해부터는 지능형교통시스템(ITS)을 재사용하기 위해 컴포넌트 추출 및 재가공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숙영 LG CNS 기술연구부문장은 “SW 재사용은 SI업계의 체질개선을 위한 핵심 요소”라며 “전사적 차원에서 생산성을 제고하기 위해 ‘지식 축적’ ‘컴포넌트화’와 함께 ‘재사용활성화’를 강력히 추진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유통·구매 분야=SK C&C(대표 윤석경)도 SW 재사용 활성화에 불을 지피고 있다. SK C&C가 지난 한해 기존 솔루션을 재사용한 프로젝트는 40여개. 특히 지난해부터 공을 들인 e구매와 eHR 시스템 분야에서 성과를 거뒀다는 자체 분석이다.

 SK C&C는 SW를 재사용한 프로젝트들이 대부분 SI 평균수익율을 상회한다는 분석에 따라 올해는 적용건수를 60건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솔루션 재사용율 제고를 독려하기 위한 세미나 개최와 포상제도 시행 등에 나서는 한편 SW 재사용 측정기준을 마련해 생산성기여 지표로 별도 관리할 계획이다. SK C&C는 지난해부터 SW 재사용 확산을 위해 지난해부터 R&D센터 기술전략팀을 통해 프레임워크를 개발·보급하고 전용 포털(솔루션 플라자) 개설을 통한 사내 정보공유에 나서는 한편 프로젝트 참여결정시 SW 재사용 여부를 주요기준으로 삼아왔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사진; 시스템통합(SI) 업계에 품질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SW재사용 붐이 일고 있다. 사진은 삼성SDS가 최근 개최한 ‘2004 SW 정보공유마당’ 행사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