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업체 사상 최대 매출실적 기록

레인콤, 거원시스템, 넥스트웨이, 삼성전자 등 주요 MP3 플레이어 업체들의 지난 1분기 매출이 작년동기대비 적게는 80%, 많게는 150% 이상 늘어나는 등 사상 최고의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MP3폰 출현에도 불구하고 1분기 주요 MP3 업체 6개사의 내수시장 판매량이 지난해 상반기 총 판매량인 50만대에 육박하는 등 현재로선 MP3 폰의 MP3 플레이어 시장 잠식 효과가 예상 외로 그리 크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레인콤(대표 양덕준)은 지난 1분기 매출이 유럽, 일본, 중국 등 해외 시장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데 힘입어 841억7000만원을 기록, 작년동기대비 150.8% 성장했다. 월별 실적으로도 올 1월 내수와 수출을 합쳐 25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2월 320억원, 3월 271억원 등 월 평균 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시현했다.

 영업이익도 169억46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3.9% 증가했고, 당기순익은 134억4700만원으로 130.5% 늘어났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 역시 1분기 내수시장에서 110억원 상당의 매출을 올리는 등 국내외 시장에서 판매한 MP3 매출이 작년동기대비 3배 이상 늘어났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3월부터 본격적인 실적 향상이 나타나고 있어 2분기 실적은 1분기 대비 2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거원시스템(대표 박남규)도 MP3 플레이어 부문에서 70억원, 무선인터넷사업에서 90억원의 매출을 시현하면서 올 들어 3월 말 현재 총 160억원의 매출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수치는 작년동기 매출 59억원 대비 160% 가까운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거원의 올해 매출목표 860억원 달성에 청신호를 밝혀주고 있다.

 거원시스템은 이에 따라 오는 5월 리튬이온 충전지를 내장한 플래시메모리 타입의 초소형 MP3플레이어 ‘아이오디오­ U2’ 신제품을 내놓고 수출 드라이브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넥스트웨이(대표 범재룡)도 호스트 플레이어 수출 계약 성사에 힘입어 올 들어 3월 말 지난해 55억원 대비 80%가량 신장한 9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넥스트웨이는 지난 1분기 내수와 수출시장에서 각각 20억원, 70억원을 달성했다.

 전문가들은 2분기 국내 MP3 플레이어 시장의 경우 매출은 성장세를 유지하되, 판매수량의 증가세는 다소 둔화되는 경향을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MP3 폰의 시장잠식이 본격화되는 것은 물론 선·후발 업체간 가격인하 경쟁, 하드디스크(HDD)타입 시장 확대 등 다양한 변수가 예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진혁 대우증권 연구원은 “2분기 이후 MP3폰의 영향이 MP3 시장에 본격 나타나면서 MP3P 판매량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업체들의 영업 및 마케팅 정책이 내수보다는 수출에 포커스를 맞추는 방향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