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인터넷이 대통령과 국회의원을 당선시키고, 탈락시키는 시대라고 한다. 2003년 대선을 거치고, 2004년 총선 역시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의 위력에 대해서 다시 한번 놀라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앞으로 기업의 마케팅 환경에서도 예외가 아닐 것이다. 이제 기업의 마케팅에서도 인터넷이 그 회사의 운명을 좌우하는 시대가 도래했음을 인정을 해야 한다. 이러한 점에서 기업에서 기존에 마케팅활동에 중대한 변화가 필요한데 그것이 바로 e 마케팅의 도입이다. 왜냐하면 오늘날 대한민국의 경제활동인구의 70-80%가 인터넷을 생활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에서 이러한 변화를 e 마케팅으로 적극 대응하지 못한다면 시장에서 낙오가 될 것은 자명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이러한 인터넷의 힘은 도대체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인터넷을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인터넷은 결국 그것을 접속하는 사람들의 네트워크상 총합임을 알 수가 있다. 즉 인터넷이란 네트워크는 이러한 사람들의 모임과 커뮤니케이션을 효율적이게 하는 물리적인 장치에 불과하며, 중요한 것은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사람들을 정확히 파악하고 기업의 상황에 적절히 맞추어 공략을 할 필요성가 있는데, 가장먼저 이들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가 선결되어야 할 것이다.
일부에서는 이들을 네티즌이나 N세대라는 용어를 사용하여“컴퓨터에 익숙한 10-20대 연령층으로 인터넷 공간을 자유롭게 누비고, 현실 세계만큼 사이버 공간을 삶의 중요한 무대로 인식하며 편지나 전화 대신 전자 메일을 주고받는 사람들”로 이해를 한다. 그러나 이러한 이해 방식은 현실적인 관점에서 많은 문제점이 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우리가 살아왔던 인류와 전혀 다른 사람으로 이해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인터넷 시대의 소비자들은 지금까지 우리들과 전혀 다른 사람들이 아니다. 다만 그들의 편의에 의해서 일상적인 활동(오프라인 활동)과 인터넷 상의 활동(온라인 활동)을 끊임없이 반복 선택하는 보다 복잡한 대중으로 이해하는 것이 더욱 정확하기 때문이다.
e 마케팅 타겟의 실체를 다시 규정하자면 오프라인 마케팅 타겟과 동일한 일반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기존 오프라인 마케팅 타겟들이 길거리를 걸어 다니고, 물건을 사러 다니고, 자유롭게 누워서 TV를 시청하는 그러한 사람들이라면, e 마케팅 타겟은 컴퓨터 앞에 앉아서 인터넷을 하는 바로 그 순간의 사람들이 타겟이라는 점이다. 즉 오프라인 마케팅의 타겟과 e 마케팅의 타깃을 비교해 보면 그들의 실체는 ‘인간’으로서 동일하지만 타겟과 접촉이 이루어지는 상황에서 차이가 있을 뿐이다. 따라서 앞으로 기업들이 마케팅을 수행함에 있어서 이러한 타겟의 상황의 차이를 어떻게 반영하여 마케팅 전략을 수립할 것인가가 중요한 문제로 부상할 것이다.
이제 기업에서는 인터넷이라는 네트워크 상에서 활동하는 소비자들의 특징을 분석하여 시장에서 기회를 찾는 노력이 점점 더 중요하게 되었다. 기존 방식에 따라 소비자를 이해 할 경우 반쪽 짜리 타겟분석에 그칠 위험이 존재한다. 이제 마케터라면 인터넷과 접속해 있는 그 순간의 타겟을 공략할 새로운 통찰력이 필요하다.
디트라이브 이상동 이사(sdlee@dtrib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