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비즈메카` 수출 눈앞

KT의 중소기업 정보화 서비스인 ‘비즈메카’가 말레이시아에 전격 수출될 예정이어서 국내 애플리케이션 임대서비스(ASP) 사업의 글로벌화에 청신호가 켜졌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대표 이용경)는 최근 말레이시아의 통신사업자와 비즈메카 사업모델의 일괄(턴키) 공급을 위한 막바지 협상을 진행중이다.

 복수의 기업에 제공하는 ASP 방식의 대단위 정보화 서비스 인프라가 턴키 방식으로 수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늦어도 올 4분기에는 해외에서 국산 ASP 플랫폼을 활용한 기업 정보화 서비스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지난 1월 본격 추진된 이번 프로젝트는 KT 비즈메카의 ASP 플랫폼과 과금(빌링) 시스템, 시스템 운용·관리 시스템 등을 포함한 토털 비즈니스 인프라의 이전이 골자이며 기존에 비즈메카 개발에 소요된 서버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비용에 비춰 볼 때 그 규모가 약 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면 플랫폼에 탑재되는 각종 국산 기업용 솔루션 및 콘텐츠의 동반 수출 기회까지 창출하는 등 후방 효과가 더욱 클 것으로 기대된다.

 KT는 서비스 인프라 공급과 함께 비즈메카에서 축적한 노하우와 경험, 기술 등의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또 국내에서 비즈메카가 제공하는 각종 기업용 솔루션(약 60종)의 서비스에도 나서 이용료 수익을 현지 업체와 공유하는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과 관련해 현재 KT 글로벌 사업단과 기술연구소 실무진이 말레이시아에 파견돼 서비스 시연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T의 한 관계자는 “빌려 쓰는 정보화 솔루션인 비즈메카 서비스 모델에 대해 아시아 국가들의 문의와 관심이 부쩍 늘고 있다”며 “이번 사업이 성공하면 국내 중소기업 정보화 역량을 해외에 대단위로 이식하는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