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후지쯔는 후지쯔의 자회사이지만 오히려 본사에서 배울 정도로 세계 어느 지사 중에서도 자립한 모범을 창출했습니다. 한국후지쯔의 가능성은 앞으로도 무한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한국후지쯔 창립 3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방한한 아키쿠사 나오유키 후지쯔 회장은 21일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후지쯔의 성공과 가능성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키쿠사 회장은 안경수 회장이 본사 임원으로 발탁된 것을 예로 들며 “한국 지사에서 보여준 비즈니스 성과는 새삼 거론할 필요가 없다”며 한국후지쯔 성공 사례가 다른 지사로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을 나타냈다.
특히 한국 지사에 대한 별도의 투자 계획에 대해선 “현재로선 특별한 투자 계획은 없지만 한국 지사는 한국 내 기업들이 지사와 후지쯔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해외 진출을 하거나 제품 수출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창출하는 적극적인 비즈니스를 준비하고 있는 만큼 그에 필요한 지원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진행되고 있는 본사와 삼성SDI간의 PDP 원천기술을 둘러싼 특허권 침해 소송과 관련 아키쿠사 회장은 “이번 건은 양사가 자사의 기술적 권한을 주장하는 건이고 일본 내 기업 간에도 발생하는 문제”라며 일축한 뒤 “일부에서는 마치 후지쯔와 삼성SDI가 1, 2위 자리를 다투기 위한 전략적 행동으로 해석하기도 하지만 이는 순전히 특허권에 관한 기술적 분쟁이기 때문에 마케팅이나 전략적 접근은 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아키쿠사 회장은 이날 한국후지쯔가 준비한 30주년 기념 행사에 앞서 국내 CIO 포럼 소속 관계자들을 초청, ‘IT업계의 동향과 후지쯔의 비전’이라는 제목의 강연을 진행했다.
이날 강연에서 아키쿠사 회장은 “기업 중심의 정보시스템화 단계는 지나고 금융 및 주식거래, 제조라인, 자동차 안, 교육현장 등 일상생활 영역에서 정보화 혁신이 일어나는 유비쿼터스 시대가 도래했다”며 “IT업계의 역할 역시 기업 중심의 인프라 구축이라는 세계에 안주하지 말고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고객에 대한 서비스로 승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키쿠사 회장은 이런 시대를 준비하는 후지쯔는 △24시간 365일 무정지 시스템 개발 △대규모 부하 변동에 대응 △정합성있는 기업간, 업무간 시스템 연계 △애플리케이션 개발의 단기화·저비용화 △높은 보안 수준 확보라는 5대 목표를 바탕으로 사업구조를 기술(칩), 플랫폼·제품, 서비스 3가지 부문을 횡적으로 통합시키는 방향으로 바꿔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키쿠사 회장은 지난 1961년 3월에 후지쯔에 입사해 91년 6월 상무이사 겸 시스템본부장을 거쳐 2003년 6월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했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