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차세대운용시스템(NeOSS) 2차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물밑 경쟁이 시작됐다.
KT는 NeOSS 1차 프로젝트의 개발 작업이 조만간 마무리됨에 따라 전국 단위를 포괄하는 2차 프로젝트를 진행키로 하고 현재 사업 계획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2차 프로젝트가 전국 단위를 포괄하는 만큼 핵심 플랫폼으로 사용되는 아이테니엄 서버 예산이 지난해 예산보다 무려 5배 이상 증가한 350억∼4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더욱이 이번 프로젝트는 전국 단위의 유닉스 플랫폼을 닷넷과 아이테니엄으로 전환(마이그레이션)하는 세계 최초의 사례라는 점에서 IA(인텔 아키텍처) 시스템 사업을 강화해온 중대형 서버 업체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관련 업체들은 KT가 오는 7월 충청도 지역의 업무 전환이 완료되는 대로 투자조정심의위원회를 개최해 사업 계획 등을 확정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따라 NeOSS 2차 프로젝트는 늦어도 8월경에 RFP 발주를 시작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고 벌써부터 도상 훈련에 나섰다.
1차전에서 겨룬 한국HP·한국유니시스·LGIBM·삼성전자 등 4개 업체는 2차전에서도 다시 한번 격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연말 선정한 충청도 지역권에 1차로 진행된 장비 공급권을 획득한 한국HP는 일단 유리한 고지에서 출발한다. 한국HP측은 KT가 제시한 기술규격 조건이 16웨이급부터 시작됐지만 64웨이 최고 하이엔드 아이테니엄으로 승부한다는 전략이다. 유닉스 기반의 대용량 DBMS를 가동하려면 하이엔드 서버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또한 한국HP는 닷넷·아이테니엄 기반의 전국 플랫폼에 대한 해외 통신사의 관심이 일고 있어 플랫폼을 성공적으로 가동한 후 해외 통신사를 대상으로 수출을 지원하는등 다양한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개발용 장비 공급권을 확보하고도 1차전에서 한국HP에게 패한 한국유니시스는 오는 6월 32웨이 아이테니엄 서버를 출시하는 데 이어 내년 초 64웨이 서버를 추가로 출시하는 등 서버 제품군이 강화되는 만큼 2차전에서는 설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1차 수주전에서 기술규격 미달로 BMT(벤치마킹테스트)에 참여하지 못한 삼성전자와 LGIBM은 이번엔 무슨 일이 있어도 BMT 자격을 획득, 기술력으로 승부하겠다는 각오다. 양사 모두 연내 64웨이 서버 출시 계획은 없으나 시스템을 최적으로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KT 기술 규격 조건을 주시하고 있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