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올해 0603(0.6 X 0.3㎜) 크기의 고부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를 집중 육성, 올해 글로벌 톱 3에 오르고 2006년께 1위를 달성키로 했다.
삼성전기(대표 강호문)는 올해 월 3억 개의 0603 MLCC를 생산해 약 23억 개 규모의 0603 MLCC 세계 시장에서 약 13%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 1위 무라타( 약 70%)· 2위 TDK( 약 15%)의 뒤를 이어 3위를 달성하겠다고 21일 밝혔다.
삼성전기 한 관계자는 “공급이 고객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0603 MLCC 수주가 지난 4분기부터 늘어나기 시작, 생산성 혁신에 매진하고 있다”며 “올해 0603 MLCC 3위 달성과 MLCC 사업부 흑자전환이란 두 마리 토기를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삼성전기는 전체 MLCC 시장에서 4위∼5위권에 머물러 왔다.
0603 MLCC는 소니·지멘스등이 휴대폰 실장하기 시작하면서 연간 29%의 고속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골드만삭스 증권에 따르면 0603 MLCC 연간 시장은 지난해 200억 개에서 올해 280억 개로 약 40%의 높은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휴대폰을 중심으로 0603 MLCC 실장률이 증가, 지난해 휴대폰 시장에서 0603 MLCC 연간 수요는 지난해 57 억 개에서 올해 79억 개로 38%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기는 특히 2006년부터는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업체들도 1005대신 0603 MLCC를 본격적으로 실장할 것으로 예상돼 이들을 집중 공략, 세계 1위까지 도약한다는 목표다.
0603 MLCC는 현재 주력 기종인 1005 MLCC 보다 2배 이상 비싸다.
삼성전기는 0603 MLCC의 생산성을 40% 이상 끌어올리고자 오는 7∼8월 목표로 부산사업장의 생산 공정 및 수율을 대폭 개선하기로 하는 등 생산성 혁신 작업에 전력을 쏟고 있다. 또 월 85억 개 규모의 MLCC 전체 생산 능력을 내년에는 100억 개로 늘려 0603 MLCC 생산확대를 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MLCC 핵심 원재료인 세라믹 파우더 내재율을 80% 이상으로 높여 납기·가격 등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기로 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