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쇼핑몰에도 멀티미디어 시대가 도래했다.
주요 쇼핑몰은 그동안 단순히 화면으로 상품을 보여 주는데서 음성은 물론 동영상에 이어 입체(3D) 카탈로그 까지 다양한 신기술을 통한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옥션(대표 이재현)은 사이트 이용 방법을 목소리와 동영상으로 안내해 주는 ‘오디오 투어’ 서비스를 지난 20일부터 시작했다. 옥션 방문자는 ‘보고 듣는 옥션 가이드’ 코너에서 입찰 참여·물건사기 등 구매 체험을 비롯해 제품 판매·배송 하기 등 판매 체험에 이르기까지 모든 판매와 구매 과정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게 됐다.
특히 구매·판매 가상 체험 코너는 구매자 또는 판매자가 실제 옥션에서 경험할 수 있는 모든 과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가상 시뮬레이션 게임 형식으로 제작했다. 이 회사 배동철 이사는 "외국 선진 인터넷 기업의 경우 자사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오디오로 안내해 주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국내에서 멀티미디어 기반의 간접 체험 서비스를 선보이기는 옥션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LG홈쇼핑(대표 강말길)이 운영하는 LG이숍도 ‘인텔리전트 쇼핑몰’을 모토로 다양한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인공지능형 사이버 쇼핑 도우미 ‘샤피’를 내세워 대화창을 통해 고객이 입력하는 문장을 분석해 마치 매장 직원이 응대하는 것처럼 고객과 대화하며 쇼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이 회사 정영현 차장은 "오프라인 상점을 단순히 인터넷 상에 옮겨두었던 것이 초기 쇼핑몰의 모습이었다." 라며 "LG이숍은 미래의 쇼핑몰을 모토로 멀티미디어 기술을 기반으로 새롭게 서비스를 업그레이드 했다."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다음이 운영하는 디앤샵(대표 임방희)은 명품 선글라스 코너에 3D아바타를 이용해 가상 착용한 후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자신의 정면 얼굴 사진으로 3D아바타를 만든 후 마음에 드는 선글라스를 착용해 자신에게 어울리는지를 가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 3D 아바타 중 자신과 가장 유사한 아바타를 선택해 선글라스를 착용해 볼 수 도 있다.
대형 몰 뿐 아니라 중소 전문 쇼핑몰도 앞다퉈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의류와 패션 쇼핑몰 투앤씨(대표 유경표)는 아바타를 이용해 직접 옷을 입어보고 구매할 수 있는 ‘사이버 피팅’ 시스템을 갖춘 온라인 쇼핑몰 ‘라바타(www.lavata.net)’를 선보였다. 이 쇼핑몰에서는 사용자가 신체 치수를 입력하면 체형을 자동분석해 ‘3D 아바타 모델’이 만들어진다. 또 오프라인 매장에서와 달리 서로 다른 브랜드를 크로스 코디해 입어볼 수 있다. 투앤씨 측은 "단순한 상품을 둘러 볼 뿐 아니라 가상 체험을 통해 구매할 수 있어 회원의 만족도가 높다."라고 말했다.
이밖에 대형몰 중에서는 CJ몰·H몰 등이, 전문 쇼핑몰 중에서는 테크노마트 인터넷 몰이 3D와 플래시를 이용해 사이트를 전면 개편하는 등 쇼핑몰 업계에 멀티미디어 서비스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