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최근 실시된 경영설명회(IR)에서 PDP 시장 전망을 상향 조정하면서 디스플레이서치나 아이서플라이 등 시장 조사기관의 전망치가 따라 수정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SDI의 PDP 영업팀장인 김하철상무는 IR행사에서 “초대형 TV 구매층 증가와 HDTV인프라 증가 등의 수요적인 측면과 PDP업체들의 모듈 생산 능력 확대로 인한 가격 인하 등으로 PDP 중장기 수요 전망을 상향 조정한다”며 “당초 2006년과 2007년 수요를 1050만대, 1350만대로 예상했지만 이를 각각 1100만대와 1500만대로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SDI의 수요 전망 상향 조정이 관심을 끄는 것은 그동안 내노라하는 시장 조사기관이 삼성SDI의 전망치를 따라 갔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반만 해도 디스플레이서치는 2003년 PDP수요를 83만대, 2007년은 605만대로 예측했으며 아이서플라이는 2003년 PDP수요를 110만대, 2007년은 710만대 규모로 예상했다. 삼성SDI가 지난해 내놓은 2003년 170만대, 2007년 1350만대라는 PDP 수요 전망과는 2배 가까운 차이를 나타낸 셈이다. 그러나 2003년 실제 PDP판매량이 삼성SDI가 예상한 170만대를 상회한 175만대 정도로 나타나자 부랴부랴 이들 기간은 수정 보고서를 내기 시작했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지난 2월에 내놓은 PDP시장 보고서에서 2003년 수요를 170만대로 수정한데 이어 2007년 시장 규모도 1080만대로 지난해 중반에 비해 80% 가까이 시장 규모를 늘려 잡았다. 아이서플라이도 이 달초 내놓은 시장 보고서에서는 PDP TV시장 규모가 지난해 88만대에서 오는 2007년에는 802만대로 확대될 것이라고 수정했다. 이는 PDP TV수요만을 예상한 것으로 공공장소나 광고용으로 사용되는 PDP 모니터를 포함할 경우 전체 수량은 더욱 커지게 된다.
삼성SDI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여러 차례 시장 조사기관의 분석가들과 미팅을 갖고 PDP산업의 현황에 대해 토의했다”며 “시장 조사기관이 PDP산업에 대해 새로운 생각을 갖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실상 디스플레이 관련 시장조사기관이 미국에 있다보니 PDP산업현황에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없는 데다가 대부분 LCD산업을 중시해 PDP 성장성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특히 지난 2002년까지만 해도 국내 업체 정보에 둔감한 일본 기업들을 통해 정보를 취득하다보니 정확한 시장 예측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삼성SDI측은 “이제 PDP 수요예측에 대해서는 삼성SDI전망이 가장 정확하다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라며 “이번 시장 수요 상향 조정으로 시장 조사업체들도 다시 한번 시장을 재검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형준 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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