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아남반도체와 하이닉스 직원들의 월급봉투가 오랜만에 두둑해졌다.
국내 주요 반도체 업체인 동부아남반도체와 하이닉스가 2000년 이후 처음으로 임금 인상하고 최근 지급된 급여부터 반영했다. 동부아남반도체는 직원들의 급여를 대략 10% 인상하고 이달 월급부터 인상된 기준으로 지급한다. 하이닉스는 이에 앞서 지난달부터 10% 가량 인상된 임금을 주고 있다.
양사가 이처럼 오랜만에 임금을 올리게 된 것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반도체 경기가 상승세를 타면서 실적이 꾸준히 개선됐기 때문이다. 반도체 경기 호조로 반도체 엔지니어들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우수 인재 이탈 방지를 위해 인상이 불가피했던 것도 이유다.
동부아남반도체 관계자는 “최근 팹을 완전가동하고 직원들의 업무생산성을 높이고 있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직원들의 사기 진작 차원에서 급여 인상을 단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이닉스는 최근 D램 매출 호조로 실적 개선이 나날이 좋아지고 경영 상태가 호전되면서 장기적인 투자 차원에서 임금을 올렸다.
이에 따라 양사 직원들의 얼굴에는 희색이 만연하다. 건물 외 흡연장, 식당 등에서 직원들은 오른 임금을 화제로 이야기하는 모습도 쉽게 찾을 수 있다.
한 하이닉스 직원은 “최근 3∼4년간 매각, 부채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고 최근 많은 기업들의 임금이 동결되는 상황에서 오르는 월급이라 직원들의 사기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