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큐리티월드 2004]정보보호 시장동향

국내 정보보호 시장은 두 가지 큰 사건을 계기로 급성장했다. DVR나 생체인식 등 물리적 보안은 9.11 테러를 거치며 관심이 높아졌다. 방화벽이나 백신 등 네트워크 보안 제품은 1.25 인터넷대란을 통해 그 중요성이 부각됐다.

 DVR 분야를 제외하고 국내 정보보호 시장은 2002년까지 부진을 면치 못했지만 2003년을 거치며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도 이러한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며 해외 진출이 순조롭게 풀릴 경우 이른바 규모의 경제를 펼칠 수 있는 선도업체가 속속 등장할 전망이다.

 국내 보안시장은 현재 금융권의 주 5일 근무제 도입, 잇다른 금융권 도난 사고 등 환경 변화에 따라 갈 수록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최근에는 경찰서·교통 관련 공공기관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최대 시장인 미국의 경기회복이 가시화되면서 올해 전세계 DVR 시장규모 역시 8000억원∼1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기존 CCTV 시장을 대체하고 있는 국산 DVR는 내수시장은 물론 해외 금융권, 백화점, 유통점 등에 속속 설치되면서 새로운 수출효자 품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전세계 DVR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국내 업체들은 올 1분기 사상 최대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올 들어 1분기에 아이디스는 전년 동기대비 27% 늘어난 10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코디콤과 성진씨앤씨도 각각 전년대비 40.5%, 90% 상승한 90억300만원, 60억 5천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피카소정보통신(51억원), 윈포넷(50억원)도 매출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국내시장의 경우 아날로그 VCR 대 DVR의 비율이 7:3 으로 추정되고 있다. 향후 네트워크망 확대 및 인터넷의 급속한 보급으로 인해 DVR의 보급 속도는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현재 세계시장의 기존 아날로그 시스템의 DVR 대체율은 15% 정도이다. DVR는 2005년 이후 CCTV 시장의 50% 이상을 대체하고 2010년 경에는 VDR로의 완전대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생체인식 시장도 최근 금융권 및 대형 유통가를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나면서 기지개를 펴고 있다.

 출입통제와 같은 물리적 접근제어(Physical Access Control)를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됐던 홍채·지문·정맥 등 생체정보를 이용한 보안시장의 경우, 최근 수표인식, 모바일 뱅킹, 휴대폰 인증 키, 카드지문 결제 등 각종 금융보안거래 서비스 분야에 접목되고 있는 추세다.

 네트워크 보안 솔루션 시장은 완만한 회복세를 그리는 가운데 백신, 방화벽, VPN 등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분야를 중심으로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

 안철수연구소와 하우리로 대표되는 백신 업체들은 능동적으로 바이러스에 대처할 수 있는 각종 서비스를 통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백신 시장은 IT 업계에서 토종 업체가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편이다. 이 기세를 일본과 중국,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 이어나가는 것이 과제다.

 방화벽 업체들은 올해 기가비트 방화벽 교체 수요를 잡는데 힘을 쏟고 있다. 시큐아이닷컴과 퓨쳐시스템이 해외 유명 제품과 겨뤄도 손색이 없는 기가비트 방화벽을 이미 출시했다. 정부 인증이 필요한 공공 및 금융 시장을 독식하고 일반 기업 시장에서도 해외 업체와 자웅을 겨룬다는 계획이다.

 VPN 업체들은 아직 남아 있는 몇몇 금융권을 공략함과 동시에 적용 분야를 확대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인터넷전화용 VPN이나 무선랜 환경에서 사용되는 VPN 등이 시선을 끌고 있는 추세다.

 이밖에 인증 및 암호 솔루션이나 서버보안 제품들도 큰 폭의 성장이 기대되고 있으며 차세대 보안솔루션으로 각광받고 있는 IPS도 본격적인 수요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