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술 잇따라 세계 표준으로

유럽이 e비즈니스 확장성표기언어(ebXML) 솔루션 테스트에 사용되는 툴(테스트베드)로 우리나라 기업이 공동 개발한 제품을 채택한다. 또 국산 128비트 블록 암호알고리듬인 ‘SEED’가 국제표준화기구(ISO) 국제표준으로 지정됐다.

 25일 기술표준원·한국전자거래진흥원 등에 따르면 유럽텔레커뮤니케이션표준기구(ETSI)는 오는 6월 열리는 제1회 글로벌 ebXML 상호운용성 테스트회의에서 기술표준원(원장 윤교원) 주도의 민관 표준개발 협의체인 KorBIT(위원장 조현보)의 테스트베드를 솔루션 검증용 툴로 채택키로 했다.

 특히 KorBIT은 현재 미국 상무부 산하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와 공동으로 테스트베드를 개발하고 있어 ETSI의 이번 결정으로 우리나라 제품이 국제표준으로 인정받을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조현보 포항공대 교수는 “우리나라가 세계적 ebXML 부문을 주도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종락 이노디지털 사장은 “국산 테스트베드로 국제적으로 인증을 받게 될 경우 건당 수천만원이 소요되는 비용 절감은 물론 까다로운 절차를 밟지 않아도 된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의를 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지난 19일부터 27일까지 9일간의 일정으로 싱가포르에서 열리고 있는 ‘ISO/IEC JTC1/SC27(정보보안기술) 국제표준화회의’에서 우리나라가 제안한 암호알고리듬인 SEED가 총 15개 참가국 중 과반수 이상으로 기술위원회 검토단계를 통과, 조만간 공식 국제표준으로 채택될 전망이다.

 윤교원 기표원 원장은 “SEED의 국제표준 채택은 일본·캐나다·싱가포르 등 관련국가 간의 상호협력을 통해 찬성표를 유도하는 한편, 유럽 등 반대국 대표단을 개별 설득하는 등 전략적으로 대응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홍섭 한국정보보호진흥원장은 “이번 국제표준 채택을 계기로 앞으로 제2, 제3의 국제표준이 나올 수 있도록 기술적·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