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스닥시장의 상승세를 타고 사명 변경 기업들의 오름세가 가파른 가운데 일부 기업은 별다른 호재 없이 급등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올 들어 사명을 변경했거나 변경 예정인 기업은 총 27개사로 이들 기업의 사명 변경 결의 이후 지난 23일까지 평균 주가등락률은 27.03%에 달한다. 이는 지난 3월 이후 현재 코스닥 지수 상승률 13%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주가 급등=27개사 중 22곳이 사명 변경 결의 이후 주가가 올랐으며 이중 50%가 넘게 상승한 곳도 7개사에 달했다.
종목별로는 퓨렉스가 동양반도체로 이름을 바꾸면서 940원이었던 주가가 3050원으로 224.47%나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우석에스텍도 우석반도체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78.31%나 뛰었고 엔이씨정보(70.68%), 매커스(구 서두인칩, 61.04%) 등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상 급등도 많아=사명 변경이 특별히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 재료임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이유 없이 주가가 크게 오르는 이상 급등 종목도 많다.
우석반도체의 경우 지난해 실적이 적자로 전환됐다고 발표했음에도 78.31%나 올랐으며 코닉시스템(구 앤콤정보)도 2003년 매출 감소와 함께 당기순손실이 적자로 전환됐으나 주가는 오히려 53.57% 상승했다.
이밖에 동양반도체와 국제건설은 해당기간 중 주가 급등으로 인해 감리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동양반도체는 카메라폰 모듈 양산을, 국제건설은 대표이사 변경 등의 재료가 있었다.
◇착시 현상 유의=사명 변경 기업의 주가가 크게 오른 것은 최근 코스닥시장이 전반적인 상승 흐름을 탄 영향도 있지만 일부는 일시적인 착시 현상에 의한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수익구조와 실적 등 기업의 본질은 전혀 달라진 게 없어도 사명이 바뀌면 다른 회사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
굿모닝신한증권 정의석 부장은 “사명 변경 자체는 주가와 별다른 상관관계가 없다”며 “기업이미지 관리(CI) 차원에서가 아니라 별다른 사유 없이 주력 사업과 무관하게 사명을 변경하는 기업은 오히려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부장은 “최근 사명 변경으로 주가가 오른 기업의 경우도 회사 이름만 보지 말고 본질을 잘 파악해 투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엔이씨 등 27% 상승…시장평균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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