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직은 ‘넓은 문’ 열려 있다.
기업들의 영업직 채용이 늘고 있다. 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기업체들이 수익과 직결되는 영업직 채용 비중을 늘리기 때문이다. 어려운 취업난 속에서도 눈을 돌려 영업직에 도전한다면 구직의 문은 상대적으로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온라인 취업포털 잡코리아(http://www.jobkorea.co.kr)가 자사에 등록된 기업 채용공고를 분석한 결과, 전체 채용공고수 40만7352건중 영업/마케팅직 채용공고수는 10만6360건으로 26.1%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구인 공고 중 영업·마케팅직이 차지하는 비중이 2001년 23.7%에서 2002년 24.9%로 점차 높아져 가고 있는 수치다.
반면에 영업·마케팅직을 지원하는 구직자 비중은 2001년 29.0%에서 2002년 29.2%, 지난해 29.4%로 제자리를 걷고 있다. 그만큼 경쟁률이 낮아졌다는 이야기다.
영업·마케팅직을 채용하는 비중이 높은 업종은 △유통·무역·물류가 51.5%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생활화학·화장품 47.1% △의료·제약 41.8% △금융업 28.2% 순으로 높았다.
반면, △건설·토목(9.8%)이나 △정보통신업종(16.5%) △전기·전자업(19.4%)은 타 업종에 비해 비교적 영업직 채용이 적은 업종으로 조사됐다.
업종별 영업·마케팅직종 대졸 초임 수준(*4년제 대졸 남자 기준)은 △금융업이 2876만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의료·제약 2187만원 △유통·무역 2055만원 △전기·전자 2004만원 △석유·화학 1999만원 △기계·철강·자동차 1978만원 △IT·정보통신 1961만원 순으로 조사됐다.
최근 영업직은 전문화하고 있다. 특히 제약업계와 보험업계에선 명칭마저 바뀌었다. 제약업계는 영업직에 대해 ‘의료정보담당자(MR)’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제약 영업을 위해 비교적 전문적인 의학지식 습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보험업계에서도 ‘보험 아줌마’는 옛말이다. 고학력·고연봉화하면서 명칭도 ‘보험설계사’ ‘라이프 플래너’ ‘파이낸셜 컨설턴트’ 등으로 불린다.
잡코리아 김화수 사장은 “최근 기업 내 승진이나 외부 스카우트 때 영업직 경력을 가진 사람을 우대하는 풍토가 조성되고 있다”면서 “업종과 기업을 잘 선택해 영업직을 지원한다면 의외로 쉽게 원하는 회사에 들어갈 수 있으며, 몇년안에 원하는 부서로 옮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기업들의 영업직 채용 증가 경향은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관리직 사원이 1차로 감원되는 것과 달리, 실적이 좋은 영업직원은 감원의 무풍지대라는 사실도 영업직 선호를 부추기고 있다. 개인성과를 중시하는 외국인 회사는 인센티브 성과급 비중이 높기 때문에 영업직이 특히 강세다.
또한 경기불황시 대부분의 기업들이 공격적인 영업전략으로 불황을 타개하는 전략을 쓰기 때문에 영업직 채용의 증가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