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소프트웨어]대표기업

토종 소프트웨어 업체에 매출 500억원은 넘을 수 없는 벽으로 여겨져 왔다. 지난 2000년 한글과컴퓨터와 핸디소프트가 매출 400억원을 돌파한 적이 있지만 소위 벤처 거품이 걷히면서 매출 하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3년 정도 다시 준비한 지금 토종 소프트웨어 업체는 매출 500억원을 넘어서 1000억원이라는 상징적 목표를 선언하고 나섰다. 올해 내에 티맥스소프트와 핸디소프트가 각각 550억원과 540억원을 달성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437억원의 목표를 잡은 한글과컴퓨터도 신규 사업 여부에 따라 500억원 매출의 조기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안철수연구소는 내년에, 미라콤아이앤씨는 3년 내에 500억원 고지에 올라선다는 계획이다.

 1000억원 고지도 멀지 않았다. 이르면 내년부터 나올 수도 있다. 핸디소프트가 내년에 해외 매출 5000만달러와 국내 매출 600억원을 달성해 1000억원 매출 달성의 의지를 밝혔다. 안철수연구소와 한글과컴퓨터는 2007년이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는 시기다. 2010년까지 세계 3대 소프트웨어 업체 진입이라는 티맥스소프트의 비전이 소기의 성과를 이룰 경우 1000억원이 아니라 1조원도 불가능한 목표가 아니다.

 일각에서는 너무 샴페인을 일찍 터뜨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감추지 않고 있지만 과거와는 분명히 양상이 다르다. 우선 주력 사업 일변도에서 벗어나 다양한 제품을 확보한 점이 눈길을 끈다. 매출 확대 효과는 물론 특정 제품에 의존하는 위험도 줄일 수 있다.

 한글과컴퓨터는 워드프로세서 중심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독점하고 있는 오피스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나섰다. 국내 오피스 시장은 현재 약 1000억원 규모인데 한글과컴퓨터의 제품 가격이 저렴한 점을 감안해도 30%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면 100억원 내외의 신규 매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미 과학기술부와 강원도청에서 전면적인 한컴오피스 도입을 추진해 전망을 밝게 만들고 있다.

 핸디소프트는 업무프로세스관리(BPM) 솔루션이라는 무기를 확보했다. LG전자 등 많은 국내 대기업이 BPM 프로젝트에 관심을 갖고 있는데 핸디소프트는 100억원 이상을 BPM 솔루션으로 거둬들인다는 목표다. 작년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 중 처음으로 해외 매출 1000만달러를 돌파한 미국법인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올해는 2600만달러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티맥스소프트는 아예 종합 소프트웨어 업체를 선언했다. 3대 전략 상품인 TP모니터와 웹서버, 웹애플리케이션 서버로 전체 매출의 60∼70%를 올리고 지난 3월 발표한 메인프레임 마이그레이션 솔루션과 차기 주력 상품으로 2년 전부터 개발해온 보안 솔루션인 ‘시스키퍼 EAM’과 ‘시스키퍼 OS’를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외산 제품과 본격 경쟁할 것으로 기대되는 데이터베이스관리 제품인 ‘티베로’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현대정보기술 인수로 IT업계의 기린아로 떠오른 미라콤아이엔씨는 EAI, MES, FA 등의 기존 사업에 EAI와 BPM까지 주력 사업의 범위를 넓혔으며 안철수연구소 역시 백신 일변도에서 벗어나 통합보안 제품이나 보안 서비스, 하드웨어 보안 제품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나섰다.

 사업 다변화와 함께 또 다른 긍정적 요소는 해외 진출의 성과다. 일부 분야를 제외하고 내수만으로 소프트웨어 매출 1000억원을 올리기는 어렵다. 결국 수출은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서도록 만드는 견인차다. 일단 해외 시장에서 자리를 잡으면 이른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도 시간 문제다.

 수출의 선두주자는 단연 핸디소프트다. 핸디소프트는 작년 해외 매출 1000만달러 달성의 기세를 몰아 올해는 3000만달러, 내년엔 5000만달러 수준으로 매출액을 끌어올린 후 2006년에 나스닥에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한글과컴퓨터는 씽크프리오피스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주로 일본의 매킨토시 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안철수연구소는 일본과 중국에 주력해 내년에는 200억원 정도의 수출 성과를 예상하고 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한글과 컴퓨터]다양한 매출 구조 확보에 역량 집중

한글과컴퓨터(대표 백종진 http://www.haansoft.com)는 2000년부터 3년 동안의 부진을 딛고 작년 재기의 발판을 확실히 마련했다.

 2000년 204억원 적자, 2001년 406억원 적자, 2002년 242억원 적자를 냈던 누적적자가 860억원이 넘었던 한글과컴퓨터는 2003년 6월 현 백종진 사장 체제로 바뀐 후 경영권 안정과 영업체제 정비로 매출 184억원에 당기순이익 43억원으로 4년 만에 흑자를 달성했다.

 올해 한글과컴퓨터는 최소 437억원의 매출에 영업이익 110억원, 당기순이익 91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규 사업 향배에 따라서는 매출 500억원 이상도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올해 한글과컴퓨터 전략의 핵심은 주력 제품인 워드프로세서뿐 아니라 오피스, 컴퓨터 교육, 웹 서비스 등 다양한 매출 구조를 만들고 수출의 기반을 닦는 것이다.

 이를 구체적인 구성비율로 살펴보면 한글2004와 한컴오피스2004 등 주력제품 매출이 47%, CQ교실을 주력으로 한 교육사업 매출이 31%, 씽크프로오피스 활용에 의한 해외 매출이 15%, 넷피스와 넷한글 등 웹서비스 매출이 4%, 기타 소프트웨어 매출 3% 등이다.

 특히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온라인 계약서 사업인 ‘HanCM.com’과 휴대용 하드웨어 내장 오피스인 ‘MPO(MY Portable Office)’ 등 신규 사업이 조기에 자리를 잡는다면 적지 않은 신규 매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매출 500억원을 이르면 올해, 늦어도 내년에 넘은 후 한글과컴퓨터는 매출 1000억원이라는 상징적인 고지를 2007년에 정복한다는 계획이다.

 한글과컴퓨터가 매출 1000억을 달성하기 위한 전략의 중심에는 핵심 개발 능력 확보가 있다. 과거 아래아한글을 개발했던 개발 능력을 다시 살리는 것이다. 인터넷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웹하드에 다양한 기능을 부가한 형태인 넷피스와 언제 어디서나 온라인 상태면 이용할 수 있는 넷한글, 교육용 수식편집기 애니EQ, e러닝 솔루션인 e지샘2004 등을 개발했다.

*백종진 사장 일문일답

 -올해 구체적인 실적 목표는.

 △매출 437억원에 영업이익 110억원, 당기순이익 91억원이 목표다. 이미 1분기에 82억1000만원의 매출을 올려 작년 매출 184억원의 거의 절반을 달성했다. 앞으로 2분기 104억원, 3분기 95억원, 4분기 155억원을 올릴 예정이다. 이 수치는 2분기부터 시작하는 신규 사업의 매출이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큰 무리가 없는 이상 500억원에 근접한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신규사업의 내용은.

 △우선 HanCM.com은 기존의 패키지 소프트웨어 개발 및 유통 사업에서 서비스웨어로 영역을 확장하는 첫단계 사업이다. 기존에 오프라인 상에서 처리해오던 계약서의 작성과 체결, 계약서 관리 등 계약관리 업무 일체를 디지털화한 것이다. MPO는 USB 저장매체나 MP3플레이어에 오피스 제품을 내장한 것이다. 앞으로 시계나 휴대전화에도 오피스 제품의 기능을 넣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매출 1000억원 달성 시기는.

 △1000억원 매출 달성은 2007년쯤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문제는 개발 능력이다. 과거 최고의 히트 상품인 아래아한글을 개발한 경험을 살릴 수 있는지 여부가 관건이다. 이미 전략사업부와 연구소에서 추후 3∼4년을 내다보는 기술에 대해 준비하고 있다. 물론 이 제품의 시장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도 포함된 것이다.

[안철수연구소]2010년 세계 톱10 진입 `큰 꿈`

 안철수연구소(대표 안철수 http://www.ahnlab.com)는 최근 창립 9주년을 맞아 2010년까지 세계 10대 보안 전문 회사가 된다는 중장기 비전을 선포했다.

 올해 매출 385억원을 달성하고 2005년에 500억원, 2007년에 1000억원을 돌파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안철수연구소는 이를 위해 새로운 솔루션 및 서비스 개발과 해외 사업 강화 등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새로운 솔루션의 경우 이미 확보한 원천 기술을 기반으로 고객의 요구에 가장 적합한 통합보안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기존 강점인 클라이언트 단위의 제품뿐 아니라 통합 어플라이언스, 보안관리 솔루션 등 네트워크 단위의 통합보안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서비스의 경우 보안 컨설팅 영역과 기타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순수 보안 컨설팅 외에 보안 감사, 보안 취약점 모니터링 및 분석, 보안 시스템 구축 등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할 것이며, 나아가 이를 다시 솔루션과 연결시킴으로써, 궁극적으로 솔루션과 서비스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사업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해외 사업은 일본, 중국에서 확고한 성공 모델을 만들고 미국 등 유력한 IT시장으로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내부적으로는 연구개발 역량 강화, 글로벌 고객지원 시스템 구축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우선 프로세스 시스템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비용과 시간, 인력 소모를 최소화해 개발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론을 구축 및 적용하고, 그 결과로 더 완성도 높은 제품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최고의 인재 확보를 위한 전사적 프로젝트도 가동 중이다. 차기 성장 동력인 네트워크 보안, 통합 어플라이언스, 관리 및 서비스 분야에서 우리나라 소프트웨어 산업의 미래를 주도해 나갈 최고의 인재를 모으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안철수 사장 일문일답

 -항상 강조하는 글로벌 경쟁력의 내용은.

 △이미 보안 업계는 네트워크 업체나 기업용 솔루션 업체 등의 참가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으며 인수합병으로 규모의 경제를 지향하고 있다. 이러한 무한경쟁 구도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변화 예측과 신속한 대응, 연구개발, 영업 마케팅 등 모든 경영 요소가 업그레이드돼야 한다. 최근에는 인적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백신 이외에 제품 다변화의 방향은.

 핵심 기술력인 백신을 기반으로 우선 바이러스 사전 방지 서비스나 통합보안 제품 등을 선보였다. 중요한 것은 고객의 요구에 가장 적합한 통합보안 제품의 개발이다. 지금까지는 소프트웨어 제품에만 주력했는데 앞으로는 하드웨어 기반의 보안 제품도 만들 것이다. 서비스는 보안 컨설팅 영역과 기타 보안 서비스로 나뉘는데 보안 감사, 보안 취약점 모니터링 및 분석, 보안 시스템 구축 등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이를 다시 기존 제품 판매와 유기적으로 연결시키는 사업모델을 선보일 것이다.

 - 해외 사업의 구체적인 목표는.

 2006년까지 일본은 매출 성장 기반을 확고히 하기 위해 현지 매출 1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중국은 중국 3대 보안 업체에 진입한다는 방침이다. 온라인 보안 서비스, 보안 사전차단 서비스 등 기존 업체가 제공하지 못하는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해외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힐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