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 업계 순위 지켜질까

그룹기반 축소 불구 LG CNS는 낙관

LG그룹의 계열 분리가 추진됨에 따라 그동안 그룹 계열사의 정보 시스템통합(SI) 및 시스템관리(SM)를 도맡았던 LG CNS의 위상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계열 분리 이후 LG CNS가 그룹 계열사 SM과 SI를 계속 수행할 지 있을지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 그룹은 오는 7월 제조업 계열사들을 관장하는 (주)LG와 유통·서비스 업체를 관장하는 (주)GS홀딩스로 분할하는 등 복수 지주회사 체제로 바뀌게 된다. (주)LG는 화학과 전자·정보통신 분야의 29개 계열사를, (주)GS홀딩스는 유통·홈쇼핑·정유 등 8개 계열사를 거느리는 회사로 분리된다. LG CNS는 (주)LG에 속하게 된다.

 ◇LG CNS, 그룹 기반 축소=과거 현대그룹과 오리온그룹의 사례를 보더라도 계열 분리된 기업들 대부분이 내부 정보유출 차단 등의 정책적 명분을 내세워 IT서비스 기업을 변경하고 있다.

 LG그룹도 앞선 그룹의 경우처럼 IT서비스 기업을 바꿀지 여부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SI업계가 그룹 내 SM 및 SI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쌓은 기술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대외 사업에 나섰던 특성을 고려할 때 LG 그룹의 지주회사 분할은 어떤 형태로든 LG CNS의 대내외 사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LG 유통과 LG 홈쇼핑 등이 (주)GS홀딩스에 편입되면 LG CNS는 차세대 성장 산업으로 각광받는 유통·물류 및 디지털방송 등의 분야에서 그룹내 기반 상실도 각오해야 할 형편이다. 이는 결국 대외 관련 사업에서도 일정 부분 타격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SI 업계의 분석이다.

 ◇코스모아이넷도 변수=지난 2002년에 설립된 코스모아이넷의 향후 행보도 LG CNS와의 역학 관계 등을 고려할 때 주요 관심거리다.

 코스모아이넷은 2년전 LG그룹 허신구 창업 고문이 대주주로 있는 코스모 그룹에서 LG전자와 LG 화학 계열에 속하지 않는 ‘허씨’ 소유 기업들의 SM 전담을 목적으로 설립된 업체다. 이 회사는 그간 코스모그룹 계열사 IT 서비스 지원을 비롯해 LG 계열사 중 LG전자와 LG 화학에 속하지 않는 기업의 IT 프로젝트 등을 수행해 왔다.

 따라서 코스모아이넷이 LG그룹 계열 분리를 통해 향후 (주)GS홀딩스에 편입되는 LG칼텍스정유와 LG유통·LG홈쇼핑·LG건설 등 계열사의 SM을 본격적으로 전담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이 중 LG칼텍스정유의 연간 SM 물량은 LG전자의 SM물량과 맞먹는 수준인 만큼 SI 업계에도 만만치 않은 충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향후 전망=LG CNS는 LG그룹 분리에 따른 계열사 시스템 및 IT 관리 이관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아무것도 결정된 바 없다는 반응이다. 또 그룹 계열사 분리에 대한 파장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 CNS는 특히 전산시스템 운영 특성상 곧바로 SM을 이관하는 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데다 (주)GS홀딩스에 편입되는 기존 계열사의 SM 물량이 그리 크지 않았다는 점을 이유로 들고 있다.

 하지만 SI업계는 “그룹내 SI 및 SM 물량 크기가 곧 SI업계의 순위가 되어왔을 정도로 국내 SI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면 그룹 차원의 지원과 물량 확보는 필수적”이라며 “LG그룹 계열분리는 장기적으로 LG CNS의 SM 물량 변화 등 대내외적 위상 변화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