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인치 TV시장 겨냥 PDP업계 공세 강화

삼성SDI·LG전자 등도 공급 계획

일본의 FHP, 마쯔시타 등에 이어 세계 최대 PDP업체인 삼성SDI와 LG전자가 37인치 모듈 공급에 동참할 예정이어서 37인치 TV시장을 겨냥한 PDP업계의 공세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37인치 TV시장은 프로젝션및 LCD가 주종을 이룰 것으로 예상돼왔으나 40인치 이상급에 머물던 PDP업계의 참여확대로 새로운 변화를 맞고 있다.

 삼성SDI의 한 관계자는 “다음달부터 SD급 37인치 PDP 모듈을 유럽의 가전 업체에 공급할 예정”이라며 “하반기에 이를 적용한 PDP TV가 유럽지역에 판매될 것”이라고 26일 밝혔다. 삼성SDI는 지난해 중반 37인치 HD급 PDP모듈을 개발한 바 있으며 이 사이즈를 공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SDI로부터 PDP 모듈을 구입하는 기업은 필립스로 알려졌다.

삼성SDI는 “유럽 디지털 TV방송 방식이 SD급이기 때문에 HD급을 지원하는 LCD패널에 비해 PDP 모듈이 가격 경쟁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라며 “자체 시장 조사결과 37인치 LCD TV보다 PDP TV에 대한 선호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 충분히 시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우선 37인치 SD급 PDP모듈을 공급한 후 HD급까지 제품을 확대하는 것도 적극 검토키로 했다.

LG전자도 지난해 말 37인치 PDP모듈을 개발하고 현재 유럽 지역 업체를 대상으로 공급 여부를 타진중이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당초 37인치의 경우 내부적으로 LCD가 적합하지 않겠냐는 의견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37인치 PDP모듈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돼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미 기술 개발을 마친 만큼 시장 여건과 공급 가능성을 보고 대응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유럽지역의 경우 42인치 SD급을 주력으로 공급중이며 37인치 SD급 부분은 유럽, 일본 지역에서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현재 37인치 PDP모듈을 공급중인 기업은 일본의 FHP, 마쯔시타 등으로 이를 채용해 필립스, 소니, 마쯔시타, 히타치 등이 유럽 및 일본에 제품을 판매해왔다.

 삼성전자도 하반기부터 FHP의 모듈을 채용해 관련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37인치 TV는 프로직션 TV가 주종을 이루는 가운데 샤프가 37인치 LCD모듈을 공급중이고 하반기부터 LG필립스LCD가 제품을 출시할 예정으로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37인치 모듈 가격에서는 PDP가 LCD에 비해 경쟁력이 있지만 현재 유럽 TV 판매가격은 큰 차이가 없다”며 “앞으로 TV업체들이 어떤 가격 정책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37인치 TV시장의 모듈 승패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형준 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