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경진대회가 유수 이공계 대학으로 가는 지름길.’
최근 3년 간 국내 2대 과학경진대회에서 입상한 영재 열 명 가운데 여덟(76.6%) 명이 유수 이공계 대학에 진학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공계 진학자의 68.6%가 과학경진대회 입상실적에 따른 특별전형으로 대학 문을 열어 학부모들로부터 큰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26일 국립중앙과학관(관장 이헌규)에 따르면 지난 2001∼2003년 사이에 개최된 전국과학전람회 및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 입상자로서 지난해 고교 3년생이었던 188명 중 158명이 진학했고, 이 가운데 76.6%(121명)가 이공계를 선택했다.
◇상위권 이공계 진학=올해 이공계로 진학한 121명의 절반(51.2%)은 한국과학기술원(학사), 서울대, 포항공대 등 이공계 상위권 대학에 갔다. 실제 연세대 22명(13.9%), 한국과학기술원 14명(8.9%), 서울대 10명(6.3%), 포항공대 9명(5.7%), 고려대 3명(1.9%), 이화여대 2명(1.3%), 한국정보통신대 2명(1.3%) 등 62명이 상위권 이공계 대학에 진학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이들 121명 중 83명(68.6%)이 특별전형을 통해 진학함으로써 과학경진대회 수상실적이 상위권 대학전형의 핵심도구로 자리잡고 있다.
예를 들어 전국과학전람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면 한국과학기술원에 곧바로 입학할 수 있으며 일반 수상자들도 서울 지역 상위권 대학의 특별전형에서 유리한 고지(동점자일 경우 우대)를 차지할 수 있다.
◇전국과학전람회 입상자 특례입학률 높아=오랜기간 동안 자연현상이나 원리에 대한 심도있는 원인규명과 응용·개선방법을 연구해 온 전국과학전람회 입상자들의 특례입학률이 72.4%(58명 중 42명)로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반면 이공계 진학률은 전국 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 수상자들이 81.8%(77명 중 63명)를 기록, 평균치(76.6%)를 웃돌았다.<표>
국립중앙과학관 측은 일반 학생의 2004년도 대입수능 자연계열 응시비율이 31.5%에 불과한 최근의 이공계 기피현상에 비춰 과학경진대회가 우리나라 과학기술 인적기반을 조성하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과학관의 한 관계자는 “과학경진대회 입상자의 대학진학 현황을 지속적으로 조사·분석해 대회 활성화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것”이라며 “이를 토대로 전국 주요 대학의 특별전형을 더욱 확대하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각 대학이 독자적으로 입시요강을 운영하기 때문에 국립중앙과학관만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과학기술부, 교육인적자원부 등 유관 부처의 정책적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이공계 진학자 68.6% 입상자 특례입학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올해 과학경진대회 입상자의 대학 진학 현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