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일반적인 종합 포털은 의미가 없어졌습니다. 확실한 1등이어야죠. 앞으로 SK커뮤니케이션즈의 경쟁자는 사이트 단위가 아닌 그 사이트가 가지고 있는 ‘1등 서비스’입니다.”
지난달 취임한 유현오 SK커뮤니케이션즈 사장(45)은 가입자 600만명을 돌파한 싸이월드에 힘입어 다음·네이버와 함께 포털 3강으로 발돋움한 네이트닷컴을 확실한 1등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아무리 순위가 높아도 1등 서비스가 없는 사이트는 의미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유 사장은 SK텔레콤의 인터넷전략본부장과 경영전략실장을 두루 거치면서 네이트닷컴의 탄생과 성장을 이끌었다. 라이코스 합병(2002년)과 싸이월드 인수(2003년)도 그의 주도로 이뤄진 것이다. 사장 취임 전부터 이미 네이트닷컴의 미래에 대한 복안을 가지고 있었다는 얘기다. 하지만 그는 네이트닷컴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이제부터 해야 할 일들이 많다”고 강조한다.
우선 검색 부문을 강화할 계획이다. 올 하반기부터는 내부 R&D 조직을 통해 세계적인 검색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유 사장은 귀띔했다. 최근 개편한 조직도에서도 향후 SK커뮤니케이션즈가 주력할 사업을 가늠해 볼 수 있다. 마케팅 등 조력 사업부를 제외하고, 기본적으로 네이트닷컴·네이트온·싸이월드·게임 등이 별도의 사업본부로 구성돼 책임경영체제를 도입했다.
하지만 SK텔레콤이 모기업으로 있는 만큼 인터넷만이 아닌 유무선 연동 서비스는 이 회사의 주력 사업으로 떠오를 수밖에 없다. 유 사장은 “모든 사업부가 유무선 연동 가능한 획기적인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며 “기존 시장을 뺏는 형태가 아닌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사업 모델을 제시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 하나의 관심거리는 인터넷업계에 계속되고 있는 인수·합병(M&A). 유 사장은 “SK커뮤니케이션즈의 덩치를 키우기 위한 M&A는 계속될 것”이라며 “그러나 네이트닷컴의 투자 규모가 싸이월드 보다 많지만, 실제 인지도는 싸이월드가 훨씬 높다는 점을 고려해 사이트 가치를 창출하는 데 보다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