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업계가 환경과 위생에 바짝 신경쓰고 있다.
특히 지난해 사스, 조류독감 등으로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던 이들 업계는 다가오는 여름을 앞두고 거액의 자금을 순차 투자하는가 하면, 고객가정의 에어컨·정수기 등의 위생점검까지 챙기는 등 이른바 ‘크린 마케팅’에 전방위적 대비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롯데백화점은 2008년까지 총 1000여억원을 투자, 친환경 경영에 나선다. 이를 위해 롯데측은 우선 29일 환경재단인 ‘만분클럽’과 기부약정서를 체결하는 등 300여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환경활동에 기부할 방침이다. 또 상품권 매출의 0.1%를 환경기금으로 적립하고 각종 환경바자회 수익금 등을 환경기금으로 기부키로 했다.
아울러 유기농 매장인 ‘푸름’ 등 친환경 매장을 대폭 확대하고, 환경 친화적인 영업으로 높은 평가를 받은 협력업체에는 판매기회를 확대해 주기로 했다.
이인원 롯데백화점 사장은 “최근 중국 베이징에서 또 다시 사스 환자가 발생하는 등 전세계적으로 환경·위생 문제가 날로 강화되는 추세여서 ‘크린 마케팅’이 기업 생존의 화두로 부각되고 있다”며 “환경 기금조성 등을 통해 친환경 경영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각 점포별로 매장내 고객용 음용수·자판기의 위생점검, 식품매장의 환경검사 등을 강화하는 등 이미 지난 20일부터 ‘여름철 위생관리’ 비상체제를 가동중이다.
이에 따라 현대측은 고객 가정에 직접 방문, 자사는 물론 타유통업체서 구매한 제품까지 유해성분을 검사해주고, 가정내 에어컨의 레지오넬라균 점검을 비롯해,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의 필터검사도 실시하고 있다.
특히 현대백화점은 자사 인터넷 슈퍼를 통해 고객이 구입한 물건중 선도를 요하는 생선류, 즉석반찬류의 배송시 각 점별로 준비한 얼음주머니를 이용토록 하고, 식품매장부에서도 고객에게 일회용 얼음팩을 무료 증정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유통업계의 질적 승부는 결국 환경과 위생에서 판가름 난다”며 “고급화를 기치로 내거는 백화점 업계의 마케팅 전략 포인트가 환경·위생쪽으로 맞춰지고 있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고 말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