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업을 `성장동력`으로"

고부가 분야 걸맞은 투자 집중 마땅

문화산업을 현행 ‘10대 차세대성장동력’과 동등한 비중으로 격상, 육성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오지철 문화관광부 차관은 26일 전자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현재 부처별로 나눠 추진되고 있는 ‘10대 차세대성장동력’ 분야에 ‘문화산업’과 ‘관광산업’ 등 2개 산업분야를 추가하기 위한 준비작업을 유관부처와 협의 하에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오 차관은 “문화산업은 예술과 기술이 조화를 이루어야 발전할 수 있는데, 기술 발굴 위주로 구성된 현행 ‘10대 차세대성장동력’ 추진체계 하에서는 문화산업의 발전을 이끌어 내기가 힘들다”며 “‘10+2’ 개념으로 차세대성장동력 분야를 확대해 문화산업을 독립 육성해야만 한다”며 추진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앞서 이창동 문화부 장관은 지난 20일 열린 ‘차세대 성장동력추진특별위원회(공동위원장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오명 과학기술부 장관)’에서 “문화관광산업이 차세대성장동력으로 독립돼 논의돼야 한다”고 공식 제의했으며 이 자리에서 오명 과학기술부 장관도 긍정적인 답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창동 장관은 특히 차세대성장동력 디지털콘텐츠 분야 세부과제인 ‘디지털 영상 콘텐츠 제작 소프트웨어 개발’을 예로 들며 “문화콘텐츠에서 기술은 결과물(콘텐츠)을 위해 존재하므로 기술 위주로만 개발될 경우 활용성이 떨어진다. 수요를 고려한 맞춤형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고 문화기술(CT)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화부 관계자는 “문화산업이 차세대성장동력에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는 전제 아래 ‘10+2’개념의 차세대성장동력 추진 계획을 유관부처 장관들이 참석하는 ‘차세대 성장동력 추진특별위원회’와 국무회의 등을 통해 공론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차세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손꼽히는 문화산업에 합당한 투자를 집중해야 한다는 업계 안팎의 지적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국내 문화산업은 30조원대의 시장규모를 갖추고 해마다 20%씩 성장해왔지만 정작 ‘10대 차세대성장동력’에서는 빠져 ‘2008년 세계 5대 문화강국 실현’이라는 범 정부적 선언을 무색케한 바 있다.

 <정진영기자 jych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