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국내 은행권에서는 처음으로 컴포넌트기반개발(CBD) 방법론을 적용해 국내 본점과 해외 전 점포를 통합하는 ‘국외 점포 통합시스템’의 구축에 나선다.
약 100억원 규모로 예상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개별적으로 구축, 운용해온 해외 점포의 계정계 업무 시스템에 단일 패키지를 적용해 재구축하고 이를 국내 본점과 연계, 실질적인 글로벌 통합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26일 산업은행 전산 관계자는 “내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국외 점포의 통합 운용·관리를 위한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에 들어갔다”면서 “다음달 중 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사업자를 선정하고 이르면 6월부터 시스템 구축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와 관련해 지난해에 딜로이트와 컨설팅 작업을 수행한 산업은행은 7개 해외 점포의 은행 정보시스템을 통합, 본점의 경영정보시스템(MIS)과 각 해외점포의 회계정보간 실시간 공유를 포함한 통합 시스템 관리 체계를 구현할 예정이다.
산업은행은 다음달 17일 제안서 접수를 마감하고 제안 설명회를 거쳐 2∼3주 내에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산업은행은 최종 사업자가 선정되는 대로 약 14개월 동안 뉴욕·런던·도쿄·상하이·싱가포르 등 지점과 홍콩·아일랜드 등 현지법인을 대상으로 시스템 구축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며 향후 신설되는 해외점포에도 관련 시스템을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한편 외환은행은 이에 앞서 지난 99년 현대정보기술과 함께 이와 유사한 해외 점포의 전산시스템을 표준화한 국외전산시스템(KIBS)을 개발, 가동중이며 조흥은행도 지난해 뉴욕지점과 베트남 현지법인 등 일부 해외점포에 관련 시스템을 적용한 바 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