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대표 이용경)가 시스템통합(SI) 시장에서 10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KT SI/NI사업단(단장 임덕래 상무)은 지난 1분기에 SI사업을 통해 321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는 전년도 1분기 매출액 240억원에 비해 33.8%나 증가한 수치로 중견 SI업체들의 1분기 매출과 맞먹는 것이다.
KT는 지난 1분기 매출이 호조를 보임에 따라 올초 세운 매출 목표 1700억원을 초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연말경 SI시장 10위권 진입도 무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덕래 SI/NI사업단장은 “KT는 네트워크와 IDC 등 우리가 보유한 국내 최고의 통신인프라를 적극 활용하고 다양한 기업용 솔루션 업체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함으로써 올 해 SI분야에서 지난 해 1142억원보다 50% 이상 성장한 17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2006년에는 매출 3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KT의 성장 전략은 한정된 SI 시장규모를 감안할 때 10위권 안팎의 중견 SI업체들에게 위협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KT는 1분기 수주액에서도 높은 성과를 거둬 총 857억원이라는 기대 이상의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위성망확장프로젝트, 정통부 전산시설 통합유지보수사업, 양평 우리공원 전산시스템 구축사업 등 방송·통신분야 대형 SI프로젝트가 이 같은 수주실적을 견인했다.
지난 96년 사업개시 후 SI사업에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던 KT가 올들어 이처럼 급격한 매출액 상승세를 보인 것은 지난 해 2월 전담조직인 SI/NI사업단을 발족하고 SI사업을 전략적으로 추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KT는 신방송 융합 등으로 NI 시장이 확대되는 데다가 대형 SI업체들이 이 부문의 사업을 확대함에 따라 전통적인 통신사업자의 영역인 NI 시장을 적극 방어할 필요성을 절감, 전담조직을 신설한 바 있다.
KT는 1분기 실적 호조에 따라 관련 분야 전문인력 확충 등 SI사업확대에 대대적으로 나설 태세다. KT는 우선 인력보강에 적극 나서 현재 110여명인 사업단 인력을 45%가량 확대, 연말까지 160여명선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BCP, 기업용솔루션, 텔레메틱스, RFID, EA 등 관련 분야에서 수년 이상 경험을 쌓은 외부 전문가와 컨설턴트를 10여명 이상 영입해 신규분야 진출을 위한 토대를 다지기로 했다.
주력사업분야는 KT가 강점을 가지고 있는 통신 영역의 특장점을 살려 공공부문에서는 재해복구(DR)·주파수공용통신(TRS)·지능형교통시스템(ITS) 응용사업, 민간부문에서는 텔레메틱스·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 관련산업·BCP(Business Continuity Planning) 등으로 정했다.
이와 함께 IT아웃소싱사업 확대를 위해 분야별로 전문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컨설팅 역량 강화를 위해 전문업체와의 공동작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내부 효율성 극대화를 위해 올해 안에 CMMI 레벨3인증을 획득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