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기 등에 내장되는 실시간운용체계(RTOS:Real Time Operating System) 시장을 두고 토종과 외산업체의 몸싸움이 치열하다.
RTOS는 즉석 부팅(인스턴트 온오프)이 필요한 양방향 TV와 PDA 이동전화 등 정보가전에 필수인 내장형 소형 운용체계다.
최근 휴대폰을 비롯해 셋톱박스와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단말기에까지 사용 범위가 확대되면서 수요가 급증, 운용체계 시장만 연간 1000억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더욱이 RTOS가 디지털 컨버전스 및 유비쿼터스 컴퓨팅 기기의 핵심 요소로 부각되면서 전세계적으로 기술 경쟁이 뜨겁게 펼쳐지고 있다.
그 동안 국내에서는 윈드리버와 ATI 등 다국적 전문기업들이 주도해왔으나 최근들어 국내 업체들이 자체 개발한 상용 제품을 출시, 저렴한 가격을 앞세우며 시장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외산 독주는 없다=MDS테크놀로지(대표 김현철 http://www.hkmds.com)는 지난해 ‘벨로스알티OS’를 개발 완료했다. 그동안 항공우주연구원, 디게이트, 아이디테크 등 게임업체와 보안업체에 이 제품을 공급했다.
김현철 MDS테크놀로지 사장은 “벨로스알티OS는 가격이 동급 외산 제품의 20% 정도인 1700만원 수준으로 저렴하다”며 “다국적 업체들의 국내지사가 부족한 기술지원부문을 강화해 출장지원과 포팅을 담당하는 전담팀을 구성하는 등 적극적인 영업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MDS테크놀로지는 휴대폰 시장과 자체개발 OS를 사용하는 제조업체를 주요 타깃으로 선정하고 올해 50개 사이트에 제품을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마스터솔루션(대표 이상직 http://www.msica.com)은 네트워크 기기에 최적화된 ‘매스아르티오에스(MasRTOS)’에 대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마스터솔루션은 국내 유수 가전사와 북미 지역 유수 가전업체를 상대로 활발한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제품은 셋톱박스에 가장 알맞게 설계한 운용체계로 프로그래머가 손쉽게 다양한 정보가전에 맞춰 튜닝을 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이용근 연구소장은 “홈 네트워크용 RTOS를 상용화한 회사는 드물다”며 “국내외에서 홈 네트워크 분야 RTOS 선두업체로 연구 개발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선점은 끝났다=오랜 기간 국내시장에서 터를 닦아온 윈드리버사와 ATI 등 미국계 다국적 업체들은 이미 쌓아 놓은 아성을 견고히 하기 위한 전략을 가동하고 있다.
삼성과 LG 등 주요 업체에 제품을 공급해 온 윈드리버코리아(대표 이창표 http://windriver.co.kr)는 3분기 내로 기존 ‘VxWorks5.5’버전에 전원관리기능 등을 첨가한 ‘VxWorks6.0’버전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를 통해 디지털TV와 셋톱박스 등 디지털컨슈머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이창표 사장은 “1년 단위로 사용료를 지불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고객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특히 OS, 개발 툴, 미들웨어를 통합한 환경을 제공해 고객사의 개발 환경을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국 ATI사의 국내지사인 엑셀러레이티드테크놀로지코리아(대표 김장길 http://acceleratedtechnology.co.kr)는 기존 운용체계의 성능 향상과 함께 미들웨어와 개발툴을 통합 공급한다는 전략이다. 이 업체는 모바일칩을 개발하는 반도체 업체들과의 제휴를 통해 휴대폰 시장을 공략하는 한편 최근 IMT2000폰과 DMB시장에 대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OS를 적용한 뒤 생산되는 제품 단위별로 로열티를 받는 경쟁사와 달리 엑셀러레이티드는 초기 도입 비용 이후의 로열티는 전혀 받지 않는 영업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제조비용을 줄일 수 있어 대량생산업체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이 같은 가격정책은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는 국내 업체보다 더 큰 비용절감효과를 가져다 준다”고 주장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