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시대 `e무역상사` 뜬다

무역 e마켓 모델 수출·현지사업 강화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e무역상사별 유료화 추진 현황

삼성물산·현대종합상사·(주)대우·SK상사…

 70년이후 수출드라이브를 거치면서 우리나라 수출의 대부분을 일궈낸 것은 이들 상사의 역할이자 몫이었다. 기업의 글로벌화 진전으로 아날로그 상사의 입지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디지털시대는 e무역상사라는 또다른 형태의 디지털상사를 낳았고 이들의 목소리와 위상은 날로 높아져 가고 있다. 티페이지글로벌·EC21·이씨플라자 등은 과거 대기업의 상사들이 맡았던 자리를 대신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주는 디지털시대의 대표적 e무역상사로 급부상하고 있다.

 국내 3대 e무역상사로 꼽히는 이들은 최근 e마켓플레이스의 유료화를 본격화하면서 B2B업계의 대표적인 유료 비즈니스 모델로서도 자리매김하기 시작했다.

 이미 지난해 11월부터 유료화 일정을 시작한 이들은 오는 7월까지 유료화 일정을 차근차근 추진해 최근 e무역 활성화 분위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티페이지글로벌이 유료화의 첫 테이프를 끊은 이후 올 3월 EC21이 유료화에 착수했으며 이씨플라자도 오는 7월 전면 유료화를 추진하는 등 무역e마켓플레이스의 유료화가 크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국내 사이트 유료화 추진 이후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 지역에 e마켓 모델 수출과 현지 사업 유료화도 함께 진행되는 등 해외시장에서도 긍정적인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유료화 ‘안착’=무역 e마켓플레이스 유료화의 선봉장인 티페이지글로벌(대표 심상군 http://www.tpage.com)은 유료화 6개월만에 전체 20만명의 회원 중 약 1만명을 유료회원으로 확보했다. 지난달 말까지는 유료화로 약 20만달러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티페이지글로벌은 “유료화 서비스 이후 고객 이탈률이 1% 미만 수준을 유지할 정도로 고객 만족도가 높다”고 밝혔다. 지난달 유료화에 돌입한 EC21(대표 권태경 http://www.ec21.com)은 온라인서비스 상품인 ‘트레이드 오케이’을 오픈한 지 20일만에 가입업체가 230개를 넘어섰고 매일 10개 업체가 신규 가입하는 등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 승부건다=해외시장에서의 유료화도 급진전되고 있다. EC21은 지난 3월 중국업체와 합작으로 EC21차이나를 설립한 이후 8개 중국 지사를 통해 유료화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EC21 전체 회원 중 중국 가입자가 78개(전체 대비 35%)에 달할 정도로 확산 속도가 빠르다. EC21의 권태경사장은 “알리바바와 대항키 위해 중국사업팀에 3명의 현지인 직원을 보강했으며 바이어 DB 확충은 물론 서비스 고급화와 홍보를 확대하고 있다”며 “앞으로 현재 60명인 중국 현지 인원도 130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티페이지글로벌은 지난해 말레이시아에 50만달러 규모의 B2B 플랫폼을 수출한 데 이어 해외 사업 강화를 위해 타이완커머스, 트레이드 인디아 등과 제휴를 추진 중이다. 중국 진출을 위해 현지 업체와 구체적인 협력을 논의중이며 미국·유럽·동남아 등 주요 핵심거점 지역에서 마케팅을 넓힐 계획이다.

 ◇순익챙겨 확고한 ‘자리매김’=이씨플라자(대표 박인규 http://www.ecplaza.net)는 e무역상사 중 가장 뒤늦게 유료화에 뛰어들었다. 오는 7월 유료화를 전면 시행키로 하고 현재 10명의 전담추진팀(TF팀)을 가동 중이다. 가장 큰 목표는 차별화. 국내 시장 정보와 무역정보 등 해외 수출업자를 대상으로 국내 수입업체들의 정보를 제공하는데 주안점을 둘 계획이다. 다른 e무역상사에 비해 먼저 중국에 진출한 이씨플라자는 유료화 전면 시행과 함께 중국시장에서도 확고한 자리매김에 나설 계획이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