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휴대인터넷시스템 시연 성공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삼성전자, 하나로통신, KT, KTF, SKT와 공동으로 개발한 2.5Mbps급 휴대인터넷시스템(HPi)의 시연에 성공했다.

 ETRI는 지난 26일 저녁 원내에서 HPi 시제품의 △스트리밍 서비스 △HPi 단말과 유선 인터넷 사이에 영상 채팅 △인터넷 트래픽 접속 △ 고속파일전송(FTP) 등 4개 기술의 상용화 가능성을 타진한 결과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었다고 27일 밝혔다.

 이날 시연회에서는 미리 녹화해둔 한기철 이동통신연구단장의 인사말 등 동영상 무선 전송이 제대로 이루어지는지를 중점적으로 보여줬다. 초기 10여초 간 데이터를 받는 버퍼링 과정에서 다소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일단 연결된 이후의 PDP 동영상 구현에서는 화면의 끊김이나 찌그러짐 현상 없이 정상적인 상태를 15분 이상 유지했다.

 이날 구현한 시스템의 속도는 최대 2.5Mbps급으로 HD TV급 고화질을 양방향 또는 멀티 서비스를 하기에는 속도에 다소 문제가 없진 않았지만 제품화의 가능성은 보여줬다는 평가다. 또한 007 가방 크기의 AT용 단말을 노트북에 연결하기 위해선 칩의 크기를 담배갑 만하게 집적해야 하는 숙제를 남겨뒀다.

 이날 테스트는 지상국에서 100m가량 떨어진 위치에서 이루어졌으나 최대 30Mbps급의 데이터 전송 속도로 1k∼2km 떨어진 곳에서도 원만한 HD TV급 화질의 DVD 동영상을 주고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기술적인 업그레이드도 풀어야 할 과제로 제기됐다.

 이날 시연회를 위해 연구진은 ETRI 원내 제11연구동에 기지국과 패킷 엑세스라우터(휴대인터넷 네트워크 장비)를 설치하고 기지국으로부터 100m 떨어진 양식당 ‘소원의 집’에 단말기를 설치했다.

 한기철 단장은 “최대 30Mbps급의 무선 인터넷이 구현되긴 하지만 아직 완벽하지 않은 데다 시제품에 불과하기 때문에 갈 길이 많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TRI 이동통신연구단 연구진이 시연을 위해 HPi단말에 연결된 노트북을 조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