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엑스포 2004]"교육의 미래 e속에 있어요"

첨단 정보통신기술(ITC)을 활용한 미래 학교의 청사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교육박람회인 ‘에듀엑스포(EDUEXPO) 2004’가 29일 서울 무역전시장에서 개막, 다음달 29일까지 전국 5개 도시 순회 개최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교육인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교육학술정보원, 한국교육정보진흥협회, 한국도서관협회, 각 시도교육청 등이 주관하는 이 행사에는 총 85개 교육정보화 전문업체가 참가, e러닝을 통해 획기적으로 변하는 학교 교육의 미래를 소개할 예정이다.

 올해 에듀엑스포의 핵심 테마는 ‘함께하는 e러닝, 변화하는 우리 교육’.

 EBS 수능 위성방송과 인터넷강의 등 최근의 e러닝 붐을 반영해 올해부터 ‘교육정보화 종합전시회’이던 행사 이름도 ‘e러닝 박람회’로 바꿨다. 특히 ‘보고 듣고 생각하는’ 박람회 취지를 살려 교사·학생·학부모 등 관람객들이 주제별 테마관을 통해 미래의 첨단 교육 환경을 실제로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따라서 교실, 학교도서관, 과학실, 가정 등 학생들의 주요 학습 공간이 e러닝을 통해 어떻게 변화·발전하고 있는지를 보여 주는 ‘e러닝 종합테마관’이 단연 눈길을 끈다. 교실관 및 가정관으로 꾸며지는 e러닝 종합테마관은 현재 교육방송(EBS)과 교육학술정보원(KERIS)이 제공하는 ‘EBS 수능 강의’를 중심으로 변화하는 교수 및 학습의 미래상을 제시하고 첨단기기를 활용해 미래 유비쿼터스 교육 환경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 가운데 e러닝 교실관은 모둠 및 개별학습이 모두 가능한 공간배치로 학습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구성된다. 전자칠판, 타블렛 PC, PDA 등 첨단기기가 설치된 미래 교실이 모든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세계 정보의 중심’으로 변화하는 현장을 만끽할 수 있다.

 e러닝 가정관에서는 수능 인터넷 강의를 계기로 새로운 학습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는 미래 가정의 거실을 만날 수 있다. 거실 TV를 통해 원하는 강의를 들을 수 있고 무선 LAN 환경을 통해 즉시 질문을 할 수 있는 미래 가정학습의 공간이 펼쳐진다.

 초등학생들에게는 놀이 및 토론공간으로, 중등학생들에게는 새로운 모듬학습 공간으로 변신하고 있는 학교 도서관도 예외가 아니다. 초등학생과 중등학생을 위한 각기 다른 개념으로 구현될 에듀엑스포의 학교도서관 정보화 모델관에는 디지털자료실을 갖춘 미래 도서관의 모습이 실제와 똑같이 재구성돼 교사와 학부모, 학생들의 눈길을 끌 전망이다. 특히 위험 물질이 쏟아져도 칠이 벗겨지지 않는 가구와 학생들의 실험 결과물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실물화상기 등 안전 및 첨단기기들로 구성될 학교 과학실 정보화관도 빼놓을 수 없는 구경거리다.

 실제로 최근 2∼3년간 온라인 교육 시장은 무섭게 성장해 왔다. 한국사이버교육학회에 따르면 수능 온라인 입시 시장은 지난 2001년 100억 원에서 2003년에는 1000억 원으로 성장했고 올해는 다시 이보다 2배가량 증가한 2000억 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입시 관련 사이트가 세간의 주목을 가장 많이 받지만 중·고생 대상 서비스만이 온라인 교육의 전부는 아니다.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온라인 교육이나 자격증 취득을 위한 온라인 교육들이 오히려 큰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방송을 포함한 온라인 교육 시장은 올해 1조5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해 교육정보화 분야에 책정된 국가 예산만도 교육방송인터넷강의(전체 200억), 교육방송프로그램 재정지원(30억), 교육행정정보시스템구축(32억), 한국교육학술정보원출연(308억), 대학교육정보화(69억), 도서관 정보화(41억), 한국역사정보화사업(12억) 등 총 3000억 원대에 달한다.

 특히 교육부는 EBS 수능 방송을 계기로 과외를 대체하는 사이버가정학습 지원체제 및 모니터링시스템(Monitoring System)을 구축하고 관련 기관과 상설협의체를 구성해 도서·벽지 등 인터넷 사각지대에도 수신시설 설치와 통신비 지원, 학교정보화시설 확충 등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또 올해부터 시범적으로 6개 기관의 42개 원격교육 학습과목을 학점은행제에 의한 학점으로 인정하고 오는 2007년까지는 전국 10개 지역에 대학 e러닝지원센터를 구축키로 했다.

 이처럼 한동안 얼어붙었던 국내 교육정보화 시장에 봄바람이 불기 시작해 교육행정정보시스템, 도서관정보화, e러닝 등 교육정보화 관련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솔루션 업계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이에 따라 LG전자 등 총 85개 민간 업체들은 이번 박람회를 통해 △ e러닝 관련 하드웨어 및 콘텐츠, 솔루션 △EBS 수능 서비스 이용을 위한 각종 하드웨어 및 솔루션 △동영상 강의 전문 포탈 서비스 및 민간 인터넷 방송국 △ICT활용 교육용 SW 및 콘텐츠 △학교도서관 및 과학관 리모델링 기자재 △모바일기기 등 HW 및 네트워크 솔루션 등 교육정보화 관련 제품을 일제히 선보이며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아울러 행사기간 중에는 △e러닝 기반의 학교도서관 활용 세미나 △e러닝을 활용한 교수·학습 개선 사례 및 방법 △디지털자료실 및 학교도서관 리모델링 방향 및 사례 △e러닝 관련 기술 동향 등 다양한 주제 및 내용의 기술 세미나가 잇따라 열린다.

행사 주최 측은 “올해부터 e러닝 박람회로 확대, 개최되는 ‘에듀엑스포(EDUEXPO) 2004’는 최근 시작된 EBS 수능 강의와 맞물려 전국 학부모와 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이번 행사에서 선보일 e러닝 종합테마관은 그동안 아이들의 학습공간 개선을 위해 민·관·학·연이 함께 노력한 결과물로 급변하는 교육 환경의 미래상을 실제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람 포인트>

 주제별, 테마별로 전시물을 분류해 ‘듣고 보고 체험하는’ 박람회의 특성을 살리고 방문객들의 체계적인 관람을 유도한다는 것이 행사 주최 측의 전략이다. 또 방문객들이 e러닝을 통한 공교육 내실화에 공감할 수 있도록 특별 테마관을 운영한 것도 이번 전시회의 특징.

 따라서 교실, 도서관, 과학실 등 학교의 교수 및 학습 환경이 고도화되고 학교와 가정이 정보통신기술(ICT)을 통해 유기적으로 연결된 사이버공동체로서의 미래 학교의 모습이 실제 구현된 ‘e러닝 종합테마관’만 방문해도 첨단 교육정보화 신제품들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우선 e러닝 테마관에는 정보화된 학교 교실 실물관을 통해 EBS 수능강의 인터넷 서비스 및 e러닝 홍보 영상물이 상영되고 에듀넷, 시도인터넷 방송, 교수학습센터 등 e러닝 전반에 관한 정책안내와 교육부 핵심 사업이 소개된다.

 학교도서관 정보화 모델관에는 실제 모형 디지털 도서관이 설치돼 도서관 정보화 관련 각종 시설 및 콘텐츠와 디지털자료실지원센터, e북 등 디지털 콘텐츠 도서 등이 비치된다.

 준비실, 정보검색코너, 실험공간 등으로 구성될 과학실험실 정보화 모델관에는 위험 물질이 쏟아져도 칠이 벗겨지지 않는 가구와 학생들의 실험 결과물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실물화상기 등 미래 과학실을 채울 안전 및 첨단기기들이 전시된다. 따라서 과학실 정보화 모델관은 특히 교사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등 85개 교육정보화 업체들도 e러닝 관련 하드웨어와 콘텐츠 및 솔루션을 일제히 선보이며 행사장을 찾은 학생, 교사. 학부모를 상대로 치열한 홍보전을 벌인다. 이 가운데 e러닝 강의를 예약, 녹화하고 편집할 수 있는 가전기기나 현미경에 달린 카메라를 통해 직접 컴퓨터 화면으로 볼 수 있는 실험기기 등 최첨단 e러닝 제품들이 참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한편 이번 ‘에듀엑스포 2004’는 교사와 학생은 물론 학부모 등 전 국민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29일 서울(4월29일-5월2일, 서울무역전시장)을 시작으로 광주(5월6일-8일, 조선대학체육관), 부산(5월13일-15일, 부사전시컨벤션센터), 대구(5월 20일-22일, 대구전시컨벤션센터), 충남(5월27일-29일, 천안단국대체육관) 등 5개 도시에서 잇따라 개최될 예정이다.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