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여름가전 싸게 잘 사는법

이제 제법 봄날씨 같다 싶은데, 어느덧 5월. 초여름으로 접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가전유통가는 에어컨, 선풍기, 냉장고, 빙수기 등 이른바 ‘여름가전’ 판촉에 한창이다.

 이들 제품의 특징은 한철장사 품목이라는 점 때문에 때만 잘 맞추면 저렴하게 구입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여름가전을 고르는 요령도 미리 숙지해 놓으면 좋다. 비교적 한철 쓰고 마는 제품이라는 생각에 충동구매해서는 사고도 후회하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유통업체 전문가들이 말하는 계절상품 싸게 사는 법과 선택 요령을 짚어본다.

 ◇여름가전, 이렇게 사면 싸다=알뜰파 구매족들은 일단 ‘한정판매’라면 눈을 번쩍 뜬다. 매장마다 고객들을 위한 서비스차원으로 판매수량을 정해 싼 가격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시기가 있기 마련. 한정판매의 단골메뉴가 바로 선풍기, 빙수기 등 비교적 저가의 여름가전이다. 한정판매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각 매장의 행사나 이벤트에 관심을 갖고 정보에 민감해야 한다.

 전시제품 역시 ‘중고 아닌 중고’로 잘만 고르면 새 상품을 30∼ 50%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다. 이밖에 재고·이월상품도 노려 볼만 한다. 특히 지난해 여름 이상저온으로 각 유통업체마다 2003년도 모델 에어컨이 많다는 것을 유념할 것.

 ◇여름가전, 깐깐하게 고르자=에어컨 구입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우리 집 평수가 몇평인가, 어느 곳에 놓을 것인가를 파악하는 것이다. 서봉진 전자랜드21 수원점장은 “집 평수의 절반 정도에 해당하는 평형의 에어컨을 구입 하는게 적당하다”고 조언한다. 특히 유통업체에 따라 에어컨 배달비와 설치비를 받는 곳도 있으므로 구입 전에 반드시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웰빙 바람을 타고 최근들어 여름가전에 반열에 우뚝 선 것이 바로 공기청정기. 이 제품의 성능은 통상 어떤 필터를 썼는가와 몇 단계 필터를 채용했느냐로 가격대도 변한다. 특히 단순 공기정화가 아니라,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미세 먼지를 잡고자 한다면 반도체 회사의 크린룸에서 쓰고 있는 ‘헤파필터’를 채용한 제품이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자.

 여름가전의 대명사, 바로 선풍기다. 형태별 구매요령을 숙지해야한다. 벽걸이 선풍기는 날개도 일반 선풍기 보다 크고 위에서 아래로 바람을 불어줘 공기 순환에도 좋다. 공간을 차지하지 않고 아이들의 손에 닿지 않으므로 아이가 있는 가정에 권할 만하다. 정·직사각형 외형에 팬이 달려 있는 박스형이나 타워형은 좁은 공간에서 사용하기에 편리하다. 박스형은 책상 밑이나 위에 놓고 쓸 수 있어 사무실에서 인기가 높다. 타워형은 일반 선풍기의 절반 정도의 공간만으로도 충분한 게 장점이다. 하지만 이들 제품은 일반 선풍기보다 분해와 조립이 쉽지 않아 청소하기 어려운 편이다.

 이제는 사계절 가전이라 해도 무방한 냉장고는 용량 계산을 잘 해야한다. 2인 가족 기준으로 500∼600리터가 적당하다. 하지만 한번 구입하면 최소한 7년 이상 사용하게 되므로, 가족 수나 생활의 규모가 변할 것을 고려해 비교적 여유있는 크기를 선택하는 것이 구매 요령이다. 특히 맞벌이 부부에게는 냉동실의 용적이 큰 양문 여닫이형이 유용하다. 이들은 주말에 한번씩 장을 보는 일이 많아 냉동실 용량이 큰 것이 아무래도 편리하기 때문.

 이밖에 빙수기는 수동 빙수기와 전동 빙수기가 있다. 수동 빙수기는 얼음이 미세하게 갈리는 장점이 있지만 몇 번 손으로 돌리고 나면 기운이 다 빠질 정도로 힘이 들어 최근 들어 전동 빙수기를 찾는 사람이 더 많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