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2, 3학년생을 둔 주부 김모씨(38)는 5월을 앞두고 고민이다. 어린이날부터 어버이날, 스승의 날까지 챙겨야 할 기념일은 많은 대신, 지갑은 여느 해보다 얇아진 탓이다. 그렇다고 눈 딱 감고 넘어갈 수도 없는 노릇. 하지만 잘만 찾아보면 솟아날 길은 있다. 회사들마다 ‘가정의 달’을 맞아 경쟁적으로 마케팅 프로모션에 나서고 있어 저렴한 가격에 알찬 선물을 고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유통업계가 5월 마케팅에 돌입한다.
5월은 가정의 달이자, 본격적인 혼수철인 덕택에 유통업계로서도 ‘대목’에 해당하기 때문. 더구나 ‘새로운 꺼리’를 찾아 매출로 연계시켜야 하는 것이 유통업계의 최근 상황임을 감안하면, 5월은 그야말로 유통업계의 사활이 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게다.
이는 역으로 해석하면 소비자에게도 알뜰구매를 할 수 있는 기회일 수 있다. 이벤트만 잘 활용하면 물건도 저렴하게 구입하고, 생각지도 못한 선물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전점에서는 어린이날을 앞두고 4월 29일부터 5월 5일까지 ‘홈플러스와 함께! 온가족이 함께’라는 행사가 열린다. 인형극·마술쇼·요리·댄스·요가·음악회·전시회·케이크 만들기·미니체험 동물원·퓨전동요 국악연주회 등 다양한 이벤트가 마련돼 있어 모처럼의 여유를 즐기기에 적합할 것 같다.
홈플러스는 이와 동시에 ‘어린이날 사랑나눔 대잔치’도 개최한다. 완구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구매액 3만원당 경품응모권 한 장씩 증정하며, 당첨고객에게는 양문형 냉장고, 드럼세탁기, 쌀이 경품으로 제공된다. 특히 당첨된 고객 명의나 자녀 명의로 당첨된 경품과 동일한 상품을 230여개 복지단체에 기증하게 된다.
현대백화점은 5월 1일 ‘아버지의 날’을 기념해서 남성의류 각 브랜드별로 첫 구매고객에게 50% 할인을, 슈트/바지/티셔츠 신상품중 특정품목을 51만원과 5만1000원에 내놓는다. 또 닥스, 아큐아스큐텀, 니나리찌, 레노마 등 넥타이 브랜드와 현대백화점 단독으로 기획한 51종의 ‘효도넥타이’도 선보인다. 가격은 6만9000원부터 7만5000원선이다.
롯데백화점도 5월 1일부터 5일까지 ‘어린이날 선물대잔치’를 통해 유명 브랜드 아동복과 어린이 완구를 저렴하게 판매한다. 동시에 ‘니트·실버 효도선물 상품전’과 ‘골프선물 상품 특집전’도 예정돼 있다. 이와 별도로 잠실점에서는 6일부터 16일까지 정문 앞에 가족농장을 설치, 시금치와 상추, 고추, 토마토를 부모님과 함께 체험 재배해 보는 ‘유기농 체험 농장’을 운영한다. 강남점에서도 5월 4일과 7일, 16일에 ‘가정의 달 특집 경매쇼’를 진행한다.
인터넷 쇼핑몰도 5월 마케팅에 피치를 올리고 있다.
인터파크는 어린이날을 맞아 5월 2일까지 ‘어린이날 신나는 선물전’을 마련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베스트 상품을 매일 선정, 5∼10% 할인쿠폰과 10% 적립금을 지급하며, 특히 유아동용품 장난감 카테고리 전 상품은 평소보다 2배의 적립금이 제공된다.
롯데닷컴도 5일까지 시중가보다 최고 40% 저렴하게 판매하는 ‘롯데 단독 특가전’을 열며, 어린이날 기획전 매장에서 3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게는 300명을 추첨해 롯데월드 자유이용권을 경품으로 제공한다. 스텝2, 레고, 구니카, 피셔프라이스 등 해외 명품 완구 브랜드도 최고 45% 할인판매한다.
제로마켓은 4일까지 사이트 방문고객에게 ‘e수호전사 아이사랑 상해보험’에 무료로 가입해 주는 한편, 역시 무료로 가족사진을 촬영해 준다. 보험은 태아부터 15세 자녀를 둔 부모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컴퓨터 전문 쇼핑몰인 컴퓨존은 각 기념일마다 사연을 공모, 투표를 통해서 게임기와 PC, 노트북을 선물로 증정할 계획이다.
이외 테크노마트는 ‘사랑의 달, 가정의 달 혼수 대축제’를 기획하고 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이 예비 신혼부부 대상의 ‘혼수가전 예약 보증 세일’. 행사기간 예약해 두면 결혼할 때 가격이 오르더라도 예약가대로 구매할 수 있다. 대우 29인치 TV, 삼성 냉장고 567리터, 삼성 드럼세탁기 8kg, DM데크 홈시어터 등 300만원대 알뜰형 패키지부터 500만원, 700만원대 고급형까지 나와 있으며, 이외 인기가전을 절반가격에 판매하는 ‘절반가격 판매전이 9일과 16일에 열린다. 또 1일과 8일 15일에는 ’1만원 경매‘도 준비돼 있다.
<소박스/어린이날 무슨 선물이 좋을까>
막상 선물하자니, 적당한 아이템 고르기도 일이다. 쇼핑몰 바이어들이 추천하는 어린이날 선물 가이드를 참고해 보면 어떨까.
◇미취학 아동(3∼6세)=EQ, IQ, SQ를 높여줄 수 있는 교육용 완구가 좋다. 창의성을 개발해 주는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조립완구용품인 옥스퍼드 블록이나 레고블록이 좋다. 남자아이라면 마왕성이나 바이오니클 시리즈를, 여아라면 동물농장이나 우주대탐험을 추천할 만 하다. 이외 봉제인형 기글스, 방귀대장 뿡뿡이, 파워레이져 레스큐는 꾸준히 인기를 모으는 상품이다.
◇초등학교 저학년=PC게임이나 콘솔게임보다는 8비트 게임이나 레고의 해리포터 시리즈 등이 추천할 만 하다. 특히 해리포터 시리즈는 재미뿐 아니라 집중력까지 향상시킬 수 있는 것이 강점. R/C(Radio Control)카로는 범퍼킹이 인기를 달리고 있으며, 마텔의 ‘핫 휠’도 인기다.
TV에서 방영하는 만화 덕택에 탑블레이드, 유희왕, 포켓몬을 소재로 한 완구제품과 포트리스, 디아크 플러스, 손오공의 골르런 시리즈 등은 남자아이들이 좋아하는 선물이다. 여자아이들은 미미, 쥬쥬보다 현대적으로 생긴 바비시리즈나 마이씬을 선호한다.
◇초등학교 고학년=PS2와 X박스는 더없이 좋은 선물. ‘브라보 뮤직 시리즈’나 ‘철권4’, ‘싸이 파이브’ 등이 인기다. 이외 PC게임으로는 스타크래프트나 워크래프트를 추천할 만 하다.
특히 초등학교 고학년은 자립심과 책임감이 성숙되는 나이인 만큼 애완동물을 선물하는 것도 좋다. 마침 홈플러스에서는 시몽키(애완용 바다새우)를 판매할 예정으로, 수족관 모양에 따라 화성 시몽키(3만8800원)와 우주왕복선 시몽키(4만2800원)가 있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